PT day 1

솟아오른 어깨뼈를 갖고 싶어

by 신나

맛보기 PT에서는 하루는 상체 하루는 하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하루에 꽤 많은 운동을 했다면 본격적으로 PT를 시작한 후 하루에 상체 하체 복근을 조금씩 진행했다. 나의 중량을 늘리는 것이 트레이너샘의 목표라고 하셨는데 나 또한 바라는 바다. 과연 그게 될지는 모르겠다.

맛보기 PT에서부터 등 운동 중 내 맘에 드는 운동이 하나 있었다.

시티 드 로우라는 기구를 이용하는 등 운동이다.

우선 맨 몸으로 앉아 발은 팔자가 되게 만들어 발판 위에 두고 무릎은 살짝 굽혀진 상태가 되도록 의자를 조정한다. 엉덩이는 뒤로 오리 엉덩이처럼 만들고 가슴은 살짝 위로 들어준다. 그 후 팔을 앞으로 뻗어 팔을 완전히 뽑는다. 그 후 뽑은 팔을 다시 집어넣는데 이때 팔과 어깨를 먼저 등 뒤로 보내 주고 그다음 어깨를 강하게 뒤로 말아서 날개뼈를 만날 듯이 모아서 집어넣어 주는 연습을 한다.

맨몸으로 이 동작이 잘 될 경우 기구에 무게를 추가하고 쇠로 된 삼각형의 봉을 잡고 마치 노를 젓듯이 두 팔을 몸 옆을 지나 팔꿈치를 등 뒤로 보내며 진행하는 운동이다. 대부분의 모든 운동이 그렇듯 무게 추는 닿기 전 바로 다시 동작 시작이다.

나는 일단 맨몸으로도 이 동작이 잘 되지 않는다. 팔을 뽑기는 하겠는데 어깨를 뒤로 마는 동작이 도저히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어깨를 말려면 자꾸 허리에 힘이 가거나 어깨를 솟아 올리게 된다. 어깨에서부터 잘 안 되지만 어찌어찌 어깨를 넣고 나면 다음 단계인 날개뼈를 모으기도 역시 쉽지 않다. 날개뼈만 따로 힘을 줄 방법이 있단 말인가?? 자신이 가진 모든 뼈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고? 내가 나름 날개뼈를 모아도 트레이너샘은 더 집어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더 집어넣는지 방법을 모르겠다. 집어넣으려고 하다 보면 역시나 어깨가 솟고 가슴을 구부리게 되어 더 들어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여지없이 가슴을 들고 펴라는 명령이 뒤에서 들려온다. 최대한 들고 폈다고 생각했을 때 뒤에서 트레이너샘이 무릎을 이용해 내 등을 밀어주면 진짜 너무 아프고 시원하다. 그동안 얼마나 등이 굽은 채 다닌 것인가.. 나름 편다고 힘을 들여 펴도 아직 더 펴야 하는 등이 남아있는 거다.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맨몸으로는 이제 제법 팔을 잘 뽑고 다시 잘 집어넣는 것 같다. 무게를 추가하고 봉을 잡고 시도를 해본다. 역시나 되지 않는다. 몇 번 억지로 해보다가 다시 맨몸으로 돌아가기..

이 과정을 몇 번을 반복해야 했다. 등이 최대한 펴지는 시원한 느낌은 혼자서는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선생님이 무릎으로 등을 누르고 어깨를 펴 주어야만 느껴진다. 사실 지금까지는 등 근육의 존재조차 잘 몰랐고 당연히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해 본 적도, 멋진 등 근육을 부러워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동작을 해보니 날개뼈를 모으는 것이 상당히 길고 지루함에도 어쩐지 이 운동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갑자기 발레리나가 웅크린 자세를 취할 때 얇은 살이 척추를 따라 쫙 붙어있고 척추의 모든 위치를 정확히 알려 주려는 듯 매끈하게 이어지는 마른 등과 서 있어도 불룩 튀어나와 있는 부메랑과 같은 매끈한 날개뼈가 너무나 갖고 싶어졌다. 내 친구는 그런 등을 기아 같은데?라고 하기도 했지만 나는 오늘 팔 좀 빼다 집어넣었다 몇 번 해 본 걸로도 이미 마른 등에 꽂혔고 이 운동이 좋아졌다. 마른 등에 매끈한 날개뼈가 뚜렷이 솟아있는 등은 하나의 아름다운 피사체 같이 느껴졌다. 그런 등에는 여드름 흔적 좀 있어도 예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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