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복근운동=고문
도대체 이 운동은 누가 처음 개발했는가..
게다가 프랭크과 함께 스쿼트는 유독 가르쳐주는 사람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 다른 대표적인 운동이다. 그래서 사실 어떤 방법이 정확한 건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두 달간의 PT에서는 무게 중심을 약간 뒤로 가게 두라고 했는데 이 선생님은 그것은 전혀 아니라고 했다.
우선 엄지발가락 아래, 새끼발가락 아래, 그 둘 사이의 어딘가, 이렇게 세 지점에 골고루 힘을 주고 살짝 앞으로 무게 중심을 두며 무릎은 벌리는 상태로 스쿼트를 했다. 앉을 때는 두 다리 사이에 엉덩이를 내려놓는다는 느낌으로, 좌변기에 앉는다는 느낌으로 내려온다.
이 방법은 무게 중심을 뒤로 두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스쿼트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4kg 케틀벨을 들고도 할 수 있었다.
한 번에 30-50개씩 시키던 이전 트레이너샘과 달리 12개씩 세 번을 하고 그만해서 그런지 허벅지는 아프지 않았고 멀쩡했다. 대신 몸의 변화를 느낄 수는 없었다. 이걸 하자마자 느껴진다면 그것이 더 이상하겠지만 뭐 아직 뭐 36개 한 것이고 무게를 4kg를 들고 했으니 당연할 수 있겠다.
그냥 누워서 복부에 대고 있으면 복근이 생기는 기구는 왜 안 만들어지는가??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병에 걸리는 사람도 많아져 반려 질병 하나씩은 키우는 세상이 도래했는데 만병에 운동이 답이라는 둥 허리둘레가 1센티 늘어나면 성인병 위험이 몇 %가 높아진다는 등 기사만 쓰지 말고 바쁜 현대인이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저절로 복근 운동이 되는 기구 정도는 가정에 하나씩 보유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혹시 이미 시중에 존재하는데 내가 모르고 있다거나 엄청난 고가여서 나 같은 가난한 서민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하나? 왜 운동은 발전도 없이 원초적인 방법만으로 하는가,,
벤치에 누워 손은 위쪽의 바를 잡고 복근의 힘으로(이것이 중요) 다리를 들어 올리는 레그 레이즈... 누구나 다 알지만 너무나 하기 싫은 운동. 복근 운동은 다리를 어디까지 올리느냐에 따라 운동이 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내 생각으로는 배꼽까지만 올리면 복부 중간에 자극이 오는 것 같고 그보다 더 위로 올리면 갈비뼈가 맞닿은 부분이 자극이 오고 중간보다 아래까지만 다리를 올리면 아랫배에 자극이 온다. 하지만 일단 나는 허리가 아팠다. 그리고 그냥 배 전체가 다 아프다. 아파야 복근이 생기는 것이니 아파야 하는데 다리를 올리면 내리기가 싫었다. 물론 내린 후 다시 올리기도 싫었다. 복근 운동의 아픔은 누군가가 마치 배부터 등까지 한 손가락으로 꼬집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트레이너샘은 내 다리가 올라오기가 무섭게 손으로 신발을 내리 쳐 다리를 내려가게 했다. 더 빨리 더 빨리 올려요!라는 명령과 함께..
그러고 보니 이 트레이너 샘은 목소리 자체가 의심할 여지도 없는 체육인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정보가 전혀 없어도 목소리만으로 직업이 유추 가능할 정도다. 심지어 약간 군대 조교와 같은 말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창 시절 수련회가 떠오르면서 조련당하는 기분이다. 물론 비용을 지불하고 운동을 배우는 입장에서야 나쁘지 않겠지만 나는 정말로 운동이 너무 싫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고는 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쁜 소식은 섣부른 설레발이 분명하겠지만 왠지 나는 복근이 잘 생기는 타입인 듯했다. 복근 운동을 한 다음날 아침에 눈 바디를 체크해 보면 살짝 배 양쪽에 희미하게 1자가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이었다. 물론 옆에서 보는 사람은 그것은 복근이 아니라고 했다.
PT day-3
오늘은 상체를 위한 날이었다. 가슴 운동인 체스트 프레스는 의자에 앉아 손잡이를 자신의 겨드랑이 아래쯤에 오도록 조정한 후 손잡이를 앞으로 미는 운동이다. 이때 허리는 등받이에서 떼고 어깨는 붙여둔다. 이 기구는 앞에 거울이 있어 그것을 통해 내가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 의자의 높이를 조정하는 시범을 보여 주었는데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높이가 선생님은 아니라고 하셨다. 내 눈이 이상한가? 손잡이가 분명 내 겨드랑이 부분에 와 있는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하신다. 내가 벌써 내 몸에 맞는 높이를 스스로 조정하기는 어려운 것인가? 의문을 남기고 운동 시작. 섣부른 판단이지만 나는 상체 운동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니면 그저 하체 운동이 너무 싫은 나머지 상체운동에 나도 모르게 애정이 담겼는지도 모르겠다. 상체 운동을 하면 뭔가 자극이 오고 내가 잘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역시 근육통은 없다. 이것은 선생님도 미스터리로 남긴 부분이다. 운동을 할 때마다 매우 고통스러워하다 못해 멈춰버리는 일이 잦은 내가 왜 근육통은 전혀 없는가.. 근육통이 막 시작되기 직전 통감에 예민한 내가 감지하고 운동을 멈춰버리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운동하면 효과가 있나?
오늘은 상체를 위한 날이니만큼 같은 기구에서 앞으로 앉아 가슴 운동 뒤로 앉아 어깨운동을 동시에 했는데 상체가 더 근육통이 없다 보니 오늘 같은 날은 운동한 기분도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