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하자~ 복습 복습 복습
PT 수업이 아닌 개인 운동을 가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분명 선생님과 함께 한 기구들도 낯설게 느껴지다 못해 내가 해 본 기구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어려웠다. 이런 내 말에 오늘은 혼자 왔을 때도 잘하고 갈 수 있도록 배웠던 기구 운동을 다시 천천히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시티드 로우는 역시나 어깨와 날개뼈를 마는 동작이 잘 되지 않았다. 시티드 로우는 어깨를 억지로 뒤로 말려고 하면 안 된다. 팔을 당겨서 뒤로 보내는 과정에 자연스레 어깨는 말리는 것이고 날개뼈는 조여지는 것이다. 집중해서 수십 번 연습을 통해서만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등 운동으로 렛플 다운을 다시 해봤다.
렛플 다운은 자세는 시티드 로우와 비슷하다. 발을 살짝 팔자가 되게 발판에 올린 후 가슴을 누가 멱살 잡아 올린 것처럼 살짝 들어 올린다. 이 상태로 위에 매달린 긴 바를 잡는다. 바를 잡는 손은 엄지손가락으로 바를 말아 쥐고 어깨너비만큼 잡고 바를 가슴 위로 내리는 동작이다.
팔꿈치를 옆구리로 모아서 꽉 힘을 주어 등이 조여지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티드 로우 보다 더 자극을 받지 못했다. 그냥 다른 운동보다 조금 쉽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기구에서 무게가 없거나 5kg를 드는 내가 유일하게 10kg 할 수 있던 동작이다. 큰 감흥은 없어서 혼자 운동을 한다면 시티드 로우를 더 할 것 같은데 시티드 로우는 내가 지금 날개뼈가 잘 모아졌는지 혼자서는 알 수가 없으니 감을 잘 알게 될 때까지는 렛플 다운도 병행해야 할 것 같다는 초보의 가짢은 생각이다.
가슴 운동은 우선 앞의 거울을 보고 앉은 후 손잡이 바가 내 겨드랑이보다 살짝 낮게 오도록 의자를 조절해서 맞춰야 한다. 이것도 처음부터 쉽지는 않다. 내가 보기엔 잘 맞춰진 것 같았는데 선생님은 조금 더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선 이 헬스장 내의 기구는 내게 맞는 의자 단계를 외워 두어야겠다.
손잡이 바의 높이를 맞춘 후 엉덩이는 딱 붙이고 허리는 조금 뜬 상태가 되도록 가슴을 들고 어깨도 뒤에 붙여진 상태가 되도록 앉는다. 바를 잡는 손은 손목이 꺾이지 않게 일자가 되도록 주의해서 잡는다. 이 상태에서 힘껏 바를 앞으로 밀어낸다.
동작을 해 보고 바의 높이가 맞지 않는 것 같으면 다시 의자를 조절하는 과정을 몇 번 거치다 보니 높이가 맞지 않으면 같은 무게라도 별로 힘들지가 않았다. 그런데 의자를 조절해 바 높이를 잘 맞추면 그때 비로소 무게가 제대로 느껴지고 힘이 들었다. 이것을 잘 몰라 처음엔 틀린 높이로 5kg를 밀어보고 힘이 들지 않으니 무게를 올려봤다. 이것은 틀린 운동이다. 방법이 틀린 상태로 무게만 높여봐야 운동이 되지 않겠지 싶다. 의자 조절로 자세가 맞는 위치에 오니 5kg도 너무나 무거웠다. 그렇다고 가슴 운동이 되는 느낌은 없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운동을 해도 마치 몸의 감각이 없는 사람 마냥 딱히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프지나 말아야지 않나?? 동작을 할 때 아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왜 딱히 그 부위가 자극이 느껴지지 않지? 끝나고 나서도 통증이 없고.. 내가 지금 운동이 되는 것이 맞나,, 매일매일이 시간 낭비 같아서 스트레스다. 에너지와 시간 등 모든 것에서 효율이 낮고 얻는 것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나 같은 사람한테 운동은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운동은 정말 모든 면에서 최악이다. 예를 들어 공부는 하기는 싫어도 힘들지는 않다. 나 같은 경우는 누워서도 강의를 듣고, 쓰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딱히 육체적인 고통은 없다. 일도 마찬가지이다. 하기는 너무 싫지만 힘들거나 고통스럽진 않다. 인간관계 역시 힘들고 어렵지만 너무 하기 싫어 피하고 싶어질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오직 운동!!! 운동은 하기도 싫고 힘도 들고 육체적 고통도 심하고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피하고 싶어질 정도다.
그래서 내가 요즘 가장 부러운 사람은 단연코 김종국이다.
나는 평상시도 제일 부러운 사람으로 운동, 요리,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이 세 가지는 살려면 어차피 해야 하는데 좋아하기까지 하니 얼마나 좋을까? 공부는 살려고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취미도 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은 없다. 물론 저 세 가지도 대체가 있긴 하다. 레토르트 식품은 클릭 한 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고 동네마다 널린 게 반찬가게이며 청소도 로봇 청소기도 있고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운동도 그냥 안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 정도 살아보니 저 세 가지는 대체품만으로 이어가기가 힘들다. 일단 로봇청소기를 보자. 결코 깔끔한 사람이 못 되는 나 같은 사람이 봐도 물걸레까지 되는 로봇 청소기를 매일 돌려도 먼지는 만족스럽게 제거되기는커녕 청소를 안 했나 싶을 때도 있다. 물걸레가 자동 세탁이 된다고 해도 오물이 든 그 통을 비워야 하며 가구 위 먼지는 내가 숨 쉬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쌓인다. 요리 역시 맛있는 반찬 가게를 찾기도 힘들뿐더러 가게마다 보통 몇 가지 음식을 돌려가며 판매하는 방식이라서 금방 질리게 되고 간 역시 보편적인 입맛에 맞추다 보니 달거나 짠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정말 비싸다. 엄마가 먹음직스럽게 무쳐주는 맛있는 나물 더미는 그 정도를 사려면 만원은 필요하고 몇 가닥인지 숫자를 세어 보라면 셀 수 있을 정도로 500원짜리 동전 너비만큼의 파김치를 플라스틱도 아닌 비닐에 담아 건네주는 비용도 만원이다. 반찬 서너 가지에 국을 곁들인 한식 한 상을 차리려면 3만 원 정도 필요하며 이렇게 차려진 식탁은 두 번 정도나 겨우 먹을 양이다. 심지어 짜증스럽게도 나는 철저한 한식파로 일품요리나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운동은 말해 뭐 하나.. 운동이야말로 대체가 전혀 안 되는 종목 아닌가? 수많은 쇼핑몰에서 ems 운동기구를 파는 것을 보면 정말로 배에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뱃살이 빠지는지 너무 궁금하고 혹해서 당장 결재를 하고 싶지만 후기를 샅샅이 뒤져보면 늘 재구매 의사 없음이 대부분이다. 그냥 듣기에도 근육이 수축 이완이 되어야 하는데 그저 마사지만 해준다고 지방이 빠지거나 근육이 생길 것 같지 않다. 아니다 살은 빠지는데 근육은 안 생기는 것인가? 그렇다면 뱃살이나 허벅지 한정 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 요즘 나의 가장 큰 관심사다 ems 벨트..
무튼 살려면 꼭 해야 할 저 세 가지 중 가장 대체도 안 되고 힘들고 짜증스러운 운동을 좋아하는 김종국 씨는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헬스트레이너를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