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넘버 원 나의 허벅지.
안녕하세요 인사가 끝나자마자 오늘도 하체의 날임을 알 게 되고 바로 한숨이 나왔다.
하체가 큰 근육이 많고 나 역시 하체 운동이 더 필요한 사람인 것은 맞지만 하체 운동은 맨몸 운동을 주로 해서 그런지 힘도 더 들고 하기도 싫다.
갑자기 다른 헬스인들은 상체와 하체 중 어떤 운동을 더 선호하는지 궁금해진다. 투표를 해보고 싶을 정도로. 남자들은 넓은 어깨, 王자 복근 같은 것을 원해서 상체를 더 좋아하려나? 반면 여성들은 각선미를 원해서 하체? 허리 라인을 더 선호하니 상체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무능력한 주제에 욕심쟁이답게 원하는 것은 온몸의 매끈한 선이지만 하체 운동을 더 혐오하는 것은 확실하다.
오늘의 첫 운동은 런지. 긴 폼롤러를 잡고 진행하는 런지였다.
런지는 스쿼트처럼 앉고 서고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스쿼트를 고문에 비유하는 나에게는 만만치 않게 비호감인 운동이다. 일단 발을 받쳐줄 도구를 준비한다. 두꺼운 봉을 두툼한 스펀지가 감싸고 있는 형태이다. 그 위에 앉아 발을 앞으로 뻗는다. 발뒤꿈치를 세워서 딱 그만큼 뻗은 후, 뻗었던 그 자리에 앞 발이 위치하도록 그대로 일어난다. 다른 발은 앉았던 봉에 바깥으로 살짝 사선이 되게 발등을 얹는다. 아직 중심을 잡기 어려운 나는 긴 폼롤러를 세워서 잡은 채 런지를 진행한다. 무릎은 너무 나가지도 그렇다고 너무 몸이 뒤로만 가서 무릎이 덜 쓰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엉덩이를 뒤로 보내며 고관절을 깊게 접는다는 느낌으로 앉는다. 이때 골반과 상체가 틀어지지 않고 똑바로 앞을 보는 상태로 앉아야 하는데 나는 이 부분도 잘 되지 않는다. 자꾸만 몸이 틀어진다. 일어날 때는 스쿼트처럼 역시 서 있는 발을 밀면서 일어난다. 잘하게 되면 폼폴러를 잡지 않고 두 손을 허리에 얹은 채 진행한다. 나 같은 경우는 폼폴러를 잡은 채 15회씩 두 번, 잡지 않고 한 번 정도 진행했다. 런지나 스쿼트나 반드시 허벅지만 아픈 운동은 아닐 텐데 나는 늘 허벅지가 아프다. 다른 근육은 잘 사용하지 못하고 허벅지 힘으로만 해서 그런가? 내 기준 스쿼트와 같은 카테고리인 런지는 역시나 나의 곡소리와 헉헉거림과 짜증 섞인 “아파요”에 이은 선생님의 영혼 없는 “알아요” 멘트와 함께 마무리된다. 런지는 스쿼트보다는 덜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해보니 이것도 너무 힘들다. 이어서 가벼운 스쿼트도 한 세트 더해졌다. 2kg의 프레즐 모양처럼 생긴 원형 바벨을 들고서 여느 때처럼 진행한다. 발가락부터 발등 세 군대에 골고루 힘을 주고 그대로 고관절을 접으면서 앉고 다시 서는 동작의 반복. 그래도 이제 무게를 많이 늘리지 않으면, 역기를 들지 않으면, 기본 스쿼트는 12개씩 세 번은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중간에 몸을 못 가누게 힘들어하며 주저앉아 쉬는 타임을 갖는다는 전제 하에.
런지와 스쿼트의 고통스러운 하체 타임이 끝나고 오늘 나를 가장 힘들게 한 운동은 마무리를 장식한 푸시업이었다. 바닥에 엎드린 후 무릎을 살짝 굽히고 팔은 가슴 옆에 위치한다. 발끝으로 바닥을 치고 손바닥을 밀면서 팔을 쫙 펴준다. 이때 호흡을 잘하고 복합이 되어야 허리가 아프지 않다. 다시 팔을 굽히면서 몸을 바닥에 붙여준다. “허리 아파요” 외치면 “호흡을 하세요”하는 답변이 들리고 “팔 아파요!”에 내 팔을 가슴보다 살짝 위쪽에 오게 옮겨 준 덕분에 처음 해 본 운동치고는 몇 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분명 가슴운동을 의도하고 시켰는데 나는 팔이 너무 아팠다. 나 혼자 삼두라고 예측하는 부분, 거기가 너무 아팠다. 아파하고 지쳐하는 동안 오늘의 운동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