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운동-2

운동 복기

by 신나

처음으로 헬스장을 걸어서 가봤다. 생각보다 가까움에 놀랬다. 차로 갈 때는 멀게 느껴졌는데 의외로 걸으니 10분이면 도착했다. 이제 종종 걸어서 다녀야겠다. 유산소 운동도 겸해서.

개인 운동을 가면 아직도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모든 영역에서 실전보다 이론에 강한 나는 운동과 기구의 명칭부터 하는 방법까지 분명 다 알고 있는데 막상 혼자서 기구를 대하면 다 낯설고 이게 맞게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PT를 10회 넘게 받은 것 같은데도 이러면 어쩌란 말인가. 가난한 나는 최소한의 기간 내에 내가 할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을 최대한 잘 배워서 평생 동안 혼자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오늘은 나름 계획을 세우고 갔다. 걸어서 헬스장 도착, 러닝 15분 후 레그 레이즈와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하고 아령으로 하는 팔 운동을 하고 레그컬과 시티드 로우를 하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오는 일정이었다. 러닝 15분까지는 계획대로 되었다. 그런데 레그 레이즈를 5개만 해도 허리가 너무 아팠다. 분명 트레이너샘과 할 때도 특별한 지시 없이 스스로 잘했고 윗몸일으키기는 잘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허리가 너무 아프고 복근에 자극도 별로 오지도 않았다. 기구를 바꿔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억지로 10개씩 3세트를 하고 내려왔다. 아령으로 하는 팔 운동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오늘 유독 헬스장에 사람이 많았는데 아령이 있는 장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서 운동을 하고 있어서 이 나이 되도록 주변머리라고는 없는 나는 아령을 가지고 오는 것도 어려웠다.

햄스트링 운동을 위해 레그컬로 향했는데 엎드릴 의자의 높이가 좀 달랐다.(알고 보니 레그컬은 의자 조절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조정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이리 살피고 저리 살피고 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충 누군가 조정해 놓은 상태로 진행해 봤지만 앞 허벅지가 너무 아팠다. 물론 앞 허벅지에도 힘이 가해질 수 있고 햄스트링과 함께 운동이 되면 잘 되고 있는 것이니 틀린 것은 아닐 거다. 그런데 나는 앞 허벅지가 배흘림기둥처럼 되는 것을 극도로 거부해서 그런지 앞 허벅지에 자극이 많이 가는 운동은 하기가 싫어진다. 그래도 참고 몇 번 더 해 봤지만 햄스트링은 자극이 전혀 오지 않고 오직 앞 허벅지만 아픈 것이 이러다가는 앞 허벅지만 더 튀어나올 것 같아서 서둘러 그만두었다. 그나마 현시점 나의 호감도 1위 운동인 시티드 로우는 그래도 몇 번 훈련이 되어서 어깨를 뒤로 보내고 날개뼈를 모아주는 동작이 조금 잘 되었다. 물론 오늘 제대로 했는지 확답할 수는 없다. 내가 감을 완전히 익힌 것은 아닐 테니. 애초에 이 운동 자체가 엄청나게 운동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극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내 운동 능력이 이론에만 그쳐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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