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day-20

꼭 숨지 말라고.. 머리카락 좀 보여달라고..

by 신나

꼭 숨지 말라고.. 머리카락 좀 보여달라고..

오늘과 내일 연속 이틀 동안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어서 오늘은 하체만 하기로 했다. 이제 내 하체운동의 루틴으로 자리 잡은 바벨 추가 없는 바벨 스쾃를 3세트 가볍게(?) 진행하고 지난 개인 운동에서 날 어리둥절하게 만든 힙 어브덕션을 진행했다.

그날도 내가 헤매다 포기하고 간 걸 슬쩍 보셨는지 오늘 갑자기 사용법과 자세에 따른 자극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실습까지 시켰다. 덕분에 힙 어브덕션은 이제 혼자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못 믿는 사람이 나 자신이지만.

늘 하는 말이라 염치없지만 나는 아무리 자세히 배워도 근육에 자극은 잘 안 가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뭘까? 내 몸의 근육들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작기 때문인 것일까? 지방이 많은 몸도 아닌데 나의 근육은 도대체 어디까지 꼭꼭 숨어있는 것인가? 갑자기 어릴 적 하던 숨바꼭질 놀이가 생각난다. 오징어 게임 1편의 게임송이던..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래도 떠오르고. 나의 작디작고 소중한 근육들아 제발 꼭꼭 숨지 말고 머리카락 좀 보여주면 안 되겠니? 자극이 잘 안 오니 근육통도 없는 것인가? 해가 되는 관절 운동만 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근육통이 있었던 날이 거의 없었다는 내 말에 선생님도 특이하다고 하셨다. 사람의 신체가 뼈가 있고 혈관 신경 등이 있고 그것을 근육과 지방이 감싸고 있다면 나는 근육이 너무 작아서 지방이 다 덮게 되고 덮인 지방에 가려진 원래도 작은 근육까지 자극이 닿지 못하는 것일까? 햄스트링 보다 앞 허벅지가 더 아픈 레그 컬을 무게를 5kg으로 줄이고 천천히 골반을 엎드린 의자에 잘 붙이고 하니 그나마 좀 허벅지가 덜 아픈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자극이 햄스트링으로 많이 오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손가락을 대 보았을 때 자극은 아마도 조금 있었을 거다. 요 며칠 오래 서 있을 일이 있었던 터라 종아리가 뭉쳐있는 관계로 종아리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 복부 운동으로 마무리했다. 복부는 레그레이즈가 하복부에 더 강한 자극이고 상복부는 크런치로 한다. 크런치는 손으로 앞 허벅지를 쓸듯 상체를 들어 올리며 복부를 말아줘야 한다. 포인트는 복부를 마는 것이다. 상체는 그저 말린 복부에 의해 따라 들려 올려진 것뿐. 이런 단순한 사실도 오늘 선생님이 말해주어서 알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네 달째 접어드는데 귀납법에 의해 이 정돈 유추할 수 있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갈 길이 너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