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면 충분했던 것..
오늘도 상체데이다. 풀업 어시스트부터 시작이었는데 언뜻 무게를 보니 엄청난 것 같아서 여쭤보니 이 것은 또 무게를 많이 설정해 두고 해야 쉽다고 하시는.. 어쩐지 자극이 별로 오지 않는 것이 수상했다.
상체는 약간 뒤로 젖히고 가슴은 들어 올리고 시선은 위를 보면서 가운데 막대기 하나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위로 머리를 얹는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나는 또 질문을 던진다. 막대기가 가로로요 세로로요? 두께는요? 이런 질문을 던지면 선생님은 가끔 황당해하는데 나는 너무 억울하다. 사실 복근운동을 할 때도 그냥 “누워보세요”라고 하면 나는 “앞으로요 뒤로요 옆으로요? 머리는 이쪽이요 저쪽이요”라고 묻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전혀 안 하는 모양이다. 아니 눕는다는 것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다들 바로 알아듣는다고? 내가 운동을 전혀 몰라서 못 알아듣는 것인가? 복근운동이니 당연히 앞으로 눕는 것이고 엎드려야 한다면 “누워보세요”가 아닌 “엎드려보세요”라고 말을 했을까? 사실 나는 살면서 이런 일들을 왕왕 겪는다. 남들은 다들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거나 단정 짓고 다음 행동이나 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일전에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책을 보니 한국인들은 주체성이 있어서 스스로 판단을 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예시로 새벽 시간 차가 한 대도 지나다니지 않는 횡단보도의 경우 빨간불인데도 그냥 건너가는 일종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을 들었는데 일상생활에서도 상대의 말을 자기식대로 알아듣고 처리하는데 그게 우연히 다들 잘 맞아갔던 것일까? 나는 늘 질문이 많았고 또 그것들은 상대방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들은 이런 질문과 반응을 보인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같은 얼굴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저 복잡한 설명은 “턱걸이한다고 생각하고 하세요” 이 한마디면 간단히 정리되었던 것을.
턱걸이라고 생각하니 이 운동의 모든 것이 이해되고 나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은 숄더 프레스-가슴운동으로 다시 한번 상체 집중 운동을 하고 아주 오랜만에 초창기 나의 최애 운동이었던 시티드 로우를 진행했다. 선생님도 이건 이제 연습을 많이 해서 잘하지 않느냐며 오늘 한 번 보여달라고 했다. 음.. 역시나 어깨 뒤로 말기는 잘 안되고, 선생님의 등 펴주기 터치가 필요했지만 처음보다 무게도 거뜬히 소화했고 집중력과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마지막 세트인 3세를 제외하고 1,2 세트는 좀 잘했던 것 같다. 이제 마지막 루틴인 복근운동존으로 향했다. 크런치를 하는데 여전히 복근보다 목이 아프고 배는 또 오른쪽만 아팠다. 이런 나의 피드백에 선생님은 왼쪽 배에 손을 대 보고는 왼쪽도 운동이 잘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오른쪽만 찢어지게 아프지? 선생님은 골반이 틀어져서 인 것 같다고 추측하고는 엎드린 내 몸을 다리를 들어 올려보고 골반이 꽤 틀어졌다고 했다. 이것을 맞추는 운동으로 내가 제일 고통스러워하는 깊은 스쿼트 자세에서 팔꿈치로 무릎을 밀어 수평을 맞추고 버티는 것을 시켰다. 고통에 몸부림치다 다른 교정법은 없냐는 항의로 오늘의 운동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