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동보다 지방흡입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만.
고층 계단을 연속해서 뛴 것처럼 온몸에 근육통이 왔다. 거의 4일을 아팠고 약 이틀은 정말 눕고 일어서기도 힘들 정도로 아팠다. 역시 그동안 내가 운동을 해도 자극을 받지 못해 근육통도 없었던 것이 맞았나?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이렇게 근육통에 시달릴 수는 없다. 운동을 가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못 갈 정도로 힘들었다.
오늘은 상체의 날인데 내일의 고통이 벌써 걱정되었다. 일명 사레레라고 불리는 사이드 레터럴 레이즈라는 운동인데 아령을 양팔에 들고 옆으로 던 지 듯이 올리면 된다. 승모근이 쓰이면 안 되는데 자꾸 승모근이 아파서 화가 났다. PT 횟수가 많아지면서 요즘엔 동작이 잘 안 되면 화가 난다. 시간과 노력, 에너지와 비용을 지불할 때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터라 내가 들인 자원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시간 낭비를 한 기분이 들어 화가 난다. 원하는 대로 안 되어서 화가 나는 게 더 크긴 하지만. 팔 운동을 할 때 이번 여행 사진을 보며 신경 쓰이던 팔과 어깨의 경계선에 생기는 주름에 대해 물었다. 지방이라며 그 부분 지방까지 제거하려면 갈비뼈가 보이게 살을 빼야 한다고 했다. 그 정도까지 마르고 싶냐며 그 부분만 빼려면 지방흡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니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갑자기? 운동을 할수록 느끼는 것은 나는 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지방흡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제거되길 원하는 부위는 모두 다 운동으로는 힘든 곳들이다. 지방흡입으로 미운 살들을 제거하고 단백질 셰이크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더 맞는 체질 아닐까? 이것은 절대로 내가 운동이 하기 싫어서 그러는 것만은 아니다. 운동을 하는 목적 자체가 내 마음에 드는 몸을 갖기 위함인데 좀 더 맞는 길을 찾으려는 것 일뿐.
두 번째로 아주 오랜만에 시티드 로우와 이와 비슷한 운동으로 명치 쪽으로 바를 당기는 운동을 진행했다. 어깨를 뒤로 마는 동작이 오랜만에 해도 잘 되지 않는다. 필라테스가 더 먼저라는 둥, 지방흡입을 해야 한다는 둥, 이런 소리를 들으니 운동에 열정은커녕 없던 정도 떨어진다. 그 시기가 된 것 같다. 운태기 혹은 운동 번아웃. 나처럼 설렁설렁하는 사람도 번아웃이 올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