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day-27

지옥에서 다시 온 스텝퍼

by 신나

지옥에서 다시 온 스텝퍼


예전에 약 20회 PT를 받았을 때 지긋지긋하고 하기 싫었던 이유가 머신 운동이 아닌 맨몸 운동을 너무 많이 시켜서였다. 그때는 스텝퍼를 이용해 왔다 갔다 하는 운동, 버피 등을 자주 시켰는데 나는 그런 종류의 운동은 운동선수의 체력 훈련같이 느껴져 흥미가 전혀 생기지도 않으며 일단 너무 힘들다. 그런데 오늘 이 선생님도 스텝퍼를 내밀었다. 여전히 재미없고 의욕도 생기지 않는 스텝퍼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운동으로 오늘의 PT가 시작되었다. 스텝퍼 운동은 거의 뛰듯이 빨리 하는 것이 포인트다. 나는 역시나 느렸고 빨리 더 빨리 하라는 재촉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긴 여행 후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은근슬쩍 세트당 개수가 합의도 없이 15에서 20이 되어있었다. 15개도 힘들어서 죽을 듯이 헉헉 거리는데 20개를 하려니 중간에 멈추지 않고는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스텝퍼에서 내려오기가 무섭게 선생님은 등을 밀었다. 말이 별로 없는 선생님의 몸으로 재촉하는 방식이 또 나온다. 스쿼트를 하다가 멈추면 어깨나 몸통을 강제로 눌러서 앉게 하고 푸시업을 하다 멈추면 내 어깨를 강제로 내린다. 요즘엔 둘 사이의 어색함이 거의 없다 보니 나도 “놔요~ 손 떼요~ 할 거예요~”를 외치며 거부하는 상황이다. 누가 옆에서 보면 시트콤같이 느껴질 것 같다. 스텝퍼를 오르내리며 스쿼트 하기, 스펩퍼를 이용한 버피를 끝으로 맨몸운동을 마치고 복근운동으로 넘어갔다. 내가 좀 힘들어하는 레그 레이즈다. 레그 레이즈가 복근에 효과가 없다는 뉴스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내가 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것 같다. 최근에는 버티는 플랭크도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의 기사도 봤다. 플랭크는 1분을 넘기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 헬스도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 스쿼트도 예전엔 무게 중심을 뒤로 두라고 배웠는데 요즘엔 앞쪽에 두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서 방식이 바뀌었다. 유행처럼 운동법이 바뀌면 계속해서 다시 배우라는 거야 뭐야. 나처럼 한 번 배워서 꾸준히 몇 가지만 하고 싶은 사람은 업데이트가 안 될 시에는 헛수고를 하거나 오히려 몸이 아프게 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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