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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스레터 #44

by 시느

클라이밍에 푹 빠지고서 전국 각지의 암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암장의 정보를 얻고자 여러 센터의 SNS를 팔로우하곤 했는데요. 운영 시간부터 세팅 안내까지 다양한 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보다가 채용 공고까지 발견했어요. 구인 게시물을 둘러보다가 공통적인 멘트를 발견!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 소지자 우대


알고 보니 꼭 체육 전공자가 아니어도 도전할 수 있고, 생활 스포츠 시설 관련 취직 시 도움 되는 자격증이더라고요. 어, 이거 콘텐츠 각인데? 바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직접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아래에서 차근차근 풀어 가볼게요!



[제0 관문]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산악(등산)'을 취득하려면?


관련 정보부터 알아볼까요?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시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공인자격증이에요. 시험은 필기 - 실기·구술 - 연수 순으로 진행됩니다. 총 세 관문을 통과한 자만이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을 얻을 수 있죠.


모든 부문은 1년에 한 번만 치러져요. 탈락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해야 해 공부하는 내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하지만 시험 공고 하단을 자세히 보니 "필기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 다음 1회의 필기시험은 면제"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야호, 어떻게든 필기만 통과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올해 실기·구술은 탈락하더라도 내년에 또 기회를 노릴 수 있으니까요.


3월 말,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에서 필기시험을 접수했습니다. 회원가입 후 접수에 필요한 인적 사항을 적은 뒤, 응시료까지 입금 완료! 그렇게 제1 관문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자격증 시험 절차
4월: 필기시험 → 6월: 실기·구술시험 → 8월: 한 달간 연수 및 현장실습 → 11월: 최종 합격자 발표


각 부문 응시료 (2024년 기준)

- 필기시험: 18,000원

- 실기·구술시험: 30,000원

- 연수: 200,000원


70739_2405201_1726752456011392137.png 이렇게 열심히 했다면 서울대 갔을까? (아님)



[제1 관문]

필기시험, 생각보다 공부할 양이 많았다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과목은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사회학, ▲스포츠윤리, ▲운동생리학, ▲운동역학, ▲한국체육사 총 7개예요. 그중에서 5과목을 응시자가 골라 출제 문제를 풀면 돼요. 문제는 한 과목당 객관식으로 20문제씩 출제되며, 사지선다형입니다. 5과목이나 공부해야 한다니! 공부량도 방대한데 합격 기준 또한 제법 까다롭더라고요. ① 과목당 40점 이상일 것 ② 전체 평균 60점 이상일 것.


여기서부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고, 저는 곧장 문제집부터 고르러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시험은 4월 말. 접수일로부터 약 한 달 뒤에 치러져 충분히 여유 있었지만, 비전공자다 보니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불길한 예감은 왜 항상 꼭 들어맞을까요? 서점에 도착해 문제집 코너로 가니 700페이지는 거뜬히 넘는 문제집들이 저를 반기더군요….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심사숙고 끝에 온라인 카페를 통해 무료 강의를 제공하는 책으로 골랐습니다. 슬쩍 페이지를 들춰 내용을 보니 파슨즈, 세이지 같은 학자는 물론이고, 정치 결합 이론, 스포츠의 성취 모형 등 이론과 개념의 향연이 펼쳐져 눈이 뱅글뱅글 돌더라고요. 설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문제를 풀 수 없을 것 같았어요.


70739_2405201_1726752616556731059.png 수능 문제집보다 더 열심히 봤던 필기시험 문제집


한 달 내내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교재를 늘 갖고 다니며 틈틈이 읽고 개념들을 달달 외웠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난 시험 문제들도 열심히 풀었어요. 그런데도 한 달이라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만큼 공부할 양이 정말! 정말 많았어요.


70739_2405201_1726752794470281134.png 보고 또 보면서 달달 외웠던 각종 스포츠 이론들


지난해 시험을 봤던 사람들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5년 치 문제만 풀어도 합격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직접 시험 쳐본 결과! 체감하기로는 그동안 나온 문제 50%, 새로운 유형의 문제 50%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학자들이 설명한 개념에서 단어를 조금씩 바꿔서 내는 치사한 문제도 더러 있었습니다. 필기시험부터 떨어졌다면 이걸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울었을지도요. 스포츠지도사를 꿈꾼다면 꼭 공부할 시간적 여유를 두시고 준비하시길!


70739_2405201_1726752985453814943.png 응시자들의 긴장과 설렘이 가득 느껴졌던 필기시험장!


참고 문제집: 성우재, 정빛나, 『2024 성피티의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필기 합격 공식』, 좋은땅 출판사

생활스포츠지도사 필기시험 문제 모음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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