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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동 마케터 Apr 26. 2022

퇴사할 때 들었던 어이없는 참견들

feat.꼰대주의

안녕하세요?

신사동 마케터에요.


저는 이직을 6번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퇴사를 하겠다고 하면 붙잡을 때도 있고, 애정 어린 조언을 들을 때도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는 참견들도 있었어요.


첫 번째 참견은 얼른 결혼해라.

송별회 날 잠시 바람을 쐬려고 식당 바깥에 앉아있었는데 그때 매니저분이 슥 다가오시더니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대화 말미에 얼른 결정을 해라. 시집을 갈 건지, 아니면 계속 커리어를 쌓을 건지. 뜬금없는 결정 요구도 어이 없었지만 겉으로는 결정을 하라고 하면서 뉘앙스는 '얼른 결혼해서  낳고 살림해라'라는 걸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본인은 40대인데도 결혼 안 했으면서) 그 말에는 은은하게 너는 어차피 둘 다 못할 거야라는 전제가 깔려있었죠.


물론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하면서 직장 생활을 그만두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내가 너무 힘들면 당연히 하나를 포기해야죠. 하지만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지 남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잖아요?


두 번째 참견은 너는 스타트업 안 어울려.

또 다른 참견은 제가 대행사를 다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할 때였는데요. 회사에서는 이직하는 걸 매우 아쉬워하셨어요. 특히 저를 뽑아주셨던 매니저분께서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설득을 한답시고 '스타트업 정말 힘들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너는 못 버틸 거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가볍게 무시하고 시리즈 C 펀딩까지 마친 핀테크 스타트업에 조인했고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IT 회사, 대기업에서 조인한 동료들과 1년 반 동안 정말 재미있게 일했습니다. 스타트업 일반 회사보다 치열한 것도 맞고 주어진 일만 따박따박 하면 금방 도태되는 것도 맞는데 어쨌든 저는 그 모든 과정이 힘들기보다는 재미있었어요. (심지어 야근을 했다거나 업무 강도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습니다. 의사결정이나 손이 빠른 편이라..) 지금은 퍼포먼스 마케팅 경력 잘 쌓아서 그로스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6번 이직을 하면서 한 번도 같은 직무로 이직한 적 없고 매년 연봉 앞자리가 바뀌었으니 이 정도면 일을 못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두 분도 제 나이 때 저만큼 커리어에 진심이셨는지 궁금하네요.


뭐했냐구요

지금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도 어이없는 참견에 상처받으신 분이 계실 거예요. 그런 오지랖 넓은 참견 따위는 쿨하게 무시하시고 지금 하고 계시는  , 계속 열심히 하시면 돼요. (그거 사실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예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다음에 성공하면 되죠. 적어도 조언을 가장하면서 꼰대 발언하는 그분들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  거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신사동마케터

#그로스마케터

#꼰대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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