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이해하고 싶은 마케터에게 추천하는 책
안녕하세요?
신사동 마케터입니다.
오늘은 김동욱 작가님의 요즘 애들에게 팝니다 라는 책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종합대행사에서 근무한 뒤 현재는 광고 대행사를 운영하고 계시는 대표님이 90년 대생들에게 먹히는 마케팅 코드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제가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은 작가만의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지점이었어요. 요즘은 정보를 낯설게 바라보는 관점이 있느냐가 경쟁력이잖아요. 이질적인 것들에서는 공통점을, 비슷한 것들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줄 아는 관점이요. 13가지 코드 중 Mara Pick 3가지 코드를 소개할게요!
첫번째 코드, 먼저 하는 것이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는 닥터자르트가 만드는 제품을 "앨범"이라고 부른다. 가수가 정규 앨범 한 장을 내놓는 데 보통 2년이 걸리듯 닥터자르트는 빠르게 변하는 화장품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쏟아내는 대신 2년마다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다. "반짝하는 히트 상품을 내놓는 건 쉽지만 브랜딩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제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혁신 제품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브랜딩이고,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 대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그 시대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게 브랜드가 해야 할 일" 이라며 "펩타이딘을 내놓는 것도 미세먼지 스트레스 등 유해 환경에 지친 피부와 현대 도시인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제품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대박 난 콘셉트에 안주하며 자기 복제만 거듭하는 것이 아니라 앨범을 낼 때마다 대중이 원하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며 변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수를 팬들이 외면할 수 있을까?
by이진욱 해브앤비 대표
1등을 차지한다고 다 얻는 게 아니다.
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고 새 결과물로 조금씩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by윤상
진욱 대표님이 브랜드를 앨범에 비유한 것을 보니 프로듀서 윤상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가수가 앨범마다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는 것처럼 브랜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을 개척해야 하죠. 대표님의 브랜드에 대한 인사이트에 감탄했습니다. 사실 조직이 이러한 브랜딩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잘하는 것을 유지하기도 벅차거든요. 대중이 한참 열광하고 있을 때 다음을 준비해야 되고 몇 가지 옵션을 동시에 살펴보고 있어야 적절한 타이밍에 한수 앞선 콘셉트를 꺼내놓울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브랜드는 2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1) 시의성이 있다.
2) USP를 한 문장으로 전달했을 때 말이 된다.
시의성은 지금 유저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키워드를 찾는 거예요. 보통 이런 키워드는 검색량이 많죠. 검색량이 많다는 것은 광고비를 따로 집행하지 않아도 무료로 노출될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의성이 있는 키워드를 찾으면 그 이슈를 우리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이슈를 해결하는 USP를 한 문장으로 만들어 봅니다. 말이 되는지 생각해봅니다. '미세먼지 등 유해환경에 지친 피부와 현대 도시인에게 펩타이딘 성분으로 활력과 에너지를 준다.' 라니. 펩타이딘이 뭔지 모르겠지만 왠지 사야 할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 & 피부 트러블을 검색한 유저에게 광고를 띄우면 딱이겠죠?
두번째 코드,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제 맛을 안다
안타까운 일임은 분명한데, 내 입장에서는 이 모든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저게 뭐라고 해가 뜨기도 전에 가서 9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으려고 할까? 사실 포방터 돈가스집뿐만이 아니다. 쉑쉑버거와 블루보틀이 국내에 지점을 오픈했을 때도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음식점에 가보는 일처럼 원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면 요즘 애들에게 밤샘 줄서기쯤이야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이다. 쏟아지는 후기를 보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이고 발품을 팔아서라도 직접 검증하고 나의 경험을 다시 덧붙이는 세대. 그들에게 제품의 정보를 주입시키는 광고는 더 이상 효력이 없다. (중략)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체험'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챕터인데요. 러쉬는 물리적인 제품이 존재해서 오프라인에서 강렬한 체험이 가능하지만 디지털에서 제공되는 앱 서비스는 어떻게 강렬한 경험을 남길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디지털에서 유저들이 씹고 뜯고 맛보는 경험은 공감되는 콘텐츠인 것 같아요.
2020년은 MBTI를 필두로 한 각종 테스트 콘텐츠가 유행이었습니다. MZ 세대의 가장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욕구인 것 같아요. 과거에는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그런대로 잘 살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성장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자란 MZ세대는 어른들 말씀을 들어도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하죠. 저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노력해도 미래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패배감을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참고 살아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나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고 그것에 집중하자는 게 MZ세대들의 마음 같아요. 또 자신과 잘 맞는 유형과 기피해야 하는 유형도 궁금해합니다. 불편한 사람과는 조금도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으니까요. 강렬한 경험은 '공유'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세번째 코드, 개천에서 용 나려면 더러운 개천으로 가야 한다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레시피를 자꾸 방송에서 공개하는 걸 보고 지인이 "이렇게 레시피 공개하셔도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연복 셰프를 대답했다. "귀찮아서 이대로 똑같이 다 하지도 못해. 그래서 공개해도 괜찮아." 맞는 말이다. 혁신이 뭔지 알아도 많은 브랜드들은 그 쉬운 걸 해내지 못한다. 밀레니얼들은 불편함을 참지 못한다. 불편을 넘어서는 이점을 찾지 못한다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There is difference between knowing the path and walking the path
출처: 매트릭스
의외로 성공의 비법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아요. 비법을 몰라서 실패하기보다는 실천했기 때문에 성공하니까요. 일을 하다 보면 기획보다 어려운 건 기획을 실행시키는 작업들입니다.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할 자료를 만들고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디자인, 개발, PM, QA에 요청하고 성과 트래킹을 세팅 하는 업무는 정말 지치고 귀찮죠. 기획을 10개 하면 실제로 릴리즈에 반영되는 경우는 1~2개 정도인 것 같아요. 불편을 해결하기보다 실행하기 쉬운 기획에 손이 가는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실천에 방점을 두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90년대 생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계시는 마케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신사동마케터
#그로스마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