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걸음
이 <매거진>을 기획한 것은 별안간 잠에서 깬 2023년 1월 19일(목) 오늘 새벽입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충전이 완료된' 느낌이라면 어떨까 싶습니다. 누구의 삶이라도 온전히 원기를 회복하기 바라고, 벌어진 틈을 꼼꼼히 메우기 희망합니다. 그런 뜻으로 이곳에 '완충'의 계기가 된 소소한 이야기를 씁니다.
어젠 피로하여 일찍 잠들었다
아직 밤인데, 아니 새벽인데
생각하면서 머릿속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
사이를 빙빙 돌며
정신은 또렷해지는 것이었다
하릴없이 이불을 걷어차고
방을 나왔는데, 거실을 봤는데
우리 아들이 공부할 때 쓰는
북 패드라, 태블릿 피시라 불리는
그것이 파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녀석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나
걱정에 순간 마음을 졸였는데
그것은 그게 아니었다
얼굴에 <충전되었습니다>는
알림을 띄우고는, 다소곳이 누워
충전 코드를 빼 주기만을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손을 댄다면 아마
환하게 웃으며 일을 시작할
거대한 꿈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