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사진 Feb 10. 2023

내일 떠나요

시작(13)

내일 떠나요  

라고 말하는 당신은 

어디에 도착하고 싶은가요    

 

이제 갈게요

라며 손짓하는 그대는

무엇에 닿으려 하는가요     


좋아 나쁘든 설령 아프든

우리 마주 보며 한동안

질긴 생활의 범위에 있고     


서운한 일 있어도

오늘 만나면 과거 일로 잊어

영영 계속될 것 같이 웃었는데,     


가끔 올게요, 정말이에요

라고 약속하는 당신은

누구에게 머무를 생각인가요.      





함께, 오래도록 있을 것 같은 사람이 떠났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된 많은 일들이 떠오릅니다. 

처음 만나 좋아하던 날, 싸웠던 일, 서운해 감춰두던 작은 일까지도.

바다를 건너지 않는 이상, 언제라도 가서 만날 수 있겠지만

이제, 보고 싶다고 쉽게 볼 수 있는 사이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 사람 떠나는 길, 건강히 잘 지내고, 꼭 행복해야 한다고 한 번 말해 봅니다.   


[알림] 매거진 <시작(詩作)하는 아침>은 약속된 시각(월요일 09시) 외에도, 작가의 기분에 따라 불시에 게재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절교 선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