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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사진 Apr 05. 2023

봄비

시작(26)

글피 열리는 축제

꽃은 벌써 피었대

따뜻이 다가서는 입술에

진한 봄인 줄 알고서     


마음이 식으려

봄비는 떨어지는 것

사랑이 떠나면 이내

바람은 불어오는 것     


종일 요동친 가슴에

꽃잎은 끙끙 고민한대

바람을 안고 날아갈까

빗물을 타고 떠나갈까




불쑥 만개한 벚꽃에 가슴이 설레다가도, 금세 끝나버린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고 홀연히 떠난 옛 애인처럼 말입니다...  



(사진출처 - 블로그 '그대 나를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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