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끝이 없구나!
대학원에서는 무슨 시험과 발표가 이리 많은지 그래서 하나라도 빨리 끝내고 싶었다. 외국어 시험도 빨리 통과하고 싶었다. 이 시험에는 족보가 있었는데 번역이 부족해서 결국 모두 재 번역하였다. 이런 노력을 하는 걸 보면서 뭐 그렇게 까지 하냐는 주변 사람들 말을 한쪽 귀로 흘리고 영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진짜 열심히 번역본을 만들었다.
이 번역본은 후에 후배들에게 넘기면서 뿌듯했다. 내용 정리를 몇 번에 걸쳐서 했고 문맥을 여러 번 수정, 한국식 번역으로 외우기 쉽게 내용을 손댔다. 이렇게 생소한 분야는 전반적 내용의 흐름을 외우는 게 효과적이었다. 외국어 시험을 보는 날 아침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이 시험을 놓치면 재시험을 보면 되지만 계획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애를 썼고 무사히 통과됐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시험은 종합 시험이었다. 일단 시험 범위가 광범위했고 세 개의 과목이라 걱정이 앞섰다. 교수님들마다 출제 성향과 출제 방식이 달랐기에 선배들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했다. 거의 주관식이었기에 더 부담스러웠다. 문제를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견해를 써야 했기에 정확한 정보와 기본적인 학습량이 필요했다. 외우는 것도 이해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을 기술해야 했고 이는 어떤 두 개의 비교인지 역사적 흐름순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한동안은 교수법의 특징과 그 내용들을 빈 용지에 모두 한 번씩 정리해서 써 보고 정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종합 시험도 밤에 치러졌는데 문제지를 받고 제일 먼저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교수법의 시기별 주요 흐름과 중요한 포인트들을 조목조목 비교 기술하였고 첫 제출자로 교실을 나섰다. 결과를 기다리는데 상당히 초조했다. 무슨 시험이든 확신할 수는 없다. 다행히 졸업 시험도 통과됐다.
위의 두 과정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수월하게 통과했지만 만약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거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조금 더 신중해야 통과할 수 있다. 후에 박사 과정에서도 이런 시험을 쉽게 접근한 사람들은 통과하지 못한 것을 보면 이러한 인식의 접근이 중요한 것 같다. 뭐든 과하게 신중하게 해야 실수도 차질도 없다는 경험을 얻었다. 이러한 경험덕에 지금까지 살아온 대충, 일단 이런 인식은 대학원 시절에 다 사라진 것 같다.
이렇게 두 가지의 과정을 통과한 후에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논문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논문 지옥이 열렸다.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려웠다. 논문을 쓰지 않아도 졸업은 가능했지만 후에 박사 과정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석사 논문이 있어야 했고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논문을 굳이 선택했고 한 6개월 정도 도서관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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