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독해

매일 좋은 문장을 만난다

by 모리샘

일본어 공부 중 내가 가장 흡족해하는 영역은 독해이다. 독해라는 것은 답을 찾기 위한 해석이라고 하면 너무 그 의미가 과소 평가되는 거라고 여기며 글을 읽고 감탄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운 나에게는 이것이 좋은 글을 읽는 방법이다.



중급 독해의 경우에는 단문보다는 글의 내용이 시사평론 쪽과 지식의 전달편이 많아 새로운 지식과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한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페이지 정도의 독해 지문을 읽고 이해하려고 한다. 일본어 공부이지만 그 글의 출처를 보면 문학도 많아 나에게는 상당히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움직임도 많아졌지만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독서하듯 읽는 이러한 행위가 순간의 만족감을 준다. 아주 기분 좋은 일이고 설렘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컨디션이 되면 일의 강도를 조금 올려야 한다. 장마가 오기 전 모든 수업 준비를 마쳐 점검만 하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하고 있는 편이다.



요즘 대학원에서 말하기 수업을 맡게 되었는데 이 수업이 나에게 정말 새로운 교수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냥 교재가 아닌 내가 구성하는 수업으로 진행하려고 하니 품은 많이 들지만 생각보다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거린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카훗과 패들렛의 활용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보려고 한다.



어휘와 문법을 설명해 주고 그리고 문장을 만들고 대화문을 만드는 일정한 패턴으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 번의 테스트를 했는데 생각보다 학생들 참여가 좋았고 눈빛도 좋았다. 끌고 가기 힘든 학생들에게는 수업도 벅차겠지만 이렇게 눈이 빛나는 학생들에게는 더 많이 먹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교수자의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캔바를 이용해 수업 자료를 만들고 골드웨이브를 통해 음원을 편집하고 퀴즈를 만들고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것에 문법과 어휘는 필수이지만 너무 강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학습자가 지치기에 조금 모자라도 그냥 문형을 많이 발화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 역시 일본어 학습자로 문법을 많이 알아도 어휘를 많이 알아도 문장을 만들어 발화하는 것은 어렵다. 아마 한국어 학습자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스텝을 단계적으로 올려주고 싶다. 내가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힘든 만큼 그들에게도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배운 일본어에서 발음은 중요한 부분이 아닌 듯 생략하고 배워왔는데 중급 정도 되니 이것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나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시간이 있을 때마다 발음 연습을 꽤 시키고 있다. 발음이 어눌하면 상대가 잘 못 듣게 되고 다시 반문하면 발화자는 위축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정확한 발음을 익히게 하는 게 초급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어 교재로 수업을 진행할 때 발음 파트의 중요도는 낮다. 수업 진도에 따라 생략되는 부분이 문화와 발음 파트라고 보면 된다. 나는 그 점이 가장 아쉽다. 발음을 연습하고 자음 모음, 단어 파트에서 그 발화에 대한 규칙이나 비슷한 발음을 묶거나 같은 단어가 다르게 활용되면서 발화되는 발음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이 가르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이런 부분을 잘 넣어 가르치는 교수자도 있겠지만 주변의 경우 잘 보지 못했다.



어제 수업에서도 '읽는'의 발음이 다 달라 [잉는]으로 몇 번을 읽게 하고 진행하였다. 발음 규칙은 지금은 중요하게 설명해도 모르기에 일단 자주 나오는 단어의 발음을 위주로 가르쳐 주었다. 읽네, 읽는, 읽고, 읽지만 등 모두 같은 동사이지만 뒤에 오는 자음과 모음에 따라 다르게 발화되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발음도 제각각이라 나 역시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가르치는 편이다. 처음에 배운 발음이 계속 가기에 일부러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일본어를 시작할 때 일본어의 '학생'의 발음은 글자를 그대로 읽으면 '가쿠세이'지만 실제 '세이'라고 발음한다는 것을 설명을 듣지 못했기에 한동안 이런 발음을 읽을 때는 위축되었다. 그래서 일본어 처음 시도하는 분들은 유명한 인강을 통해 기본을 탄탄하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무슨 언어이든지 발음과 발음 법칙은 처음 학습의 시작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선에서는 그 부분을 놓치기 쉽다. 지금 말하기 수업에서도 이러한 발음의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하지만 그건 학생들보다 수업의 진도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발음이 간과된 채 수업이 진행되어 온 한국어 수업으로 인한 것이기에 나에게 온 학생들이라도 잘 교정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석사 시절 가장 어려웠고 박사 시절에도 어려웠던 '발음 교육론'은 나에게 정말 힘든 과목이었다. 유일하게 이 과목만 'A'를 기록한 아픔이 있다. 그래서 나는 겁도 나지만 내가 못하니까 더 쉽게 가르쳐 주고 싶다는 열망도 생겼다. 한국어 수업에서 자음 모음 편이 아닌 한국어 발음의 초급이라는 수업으로 전문 강의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 자음과 모음이 끝나면 이 부분이 다음 코스로 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교사가 배우면서 가르치는 건 교사에게 시간은 많이 들지만 뿌듯한 과정이다. 내가 약한 부분을 쉽게 가르칠 수 있다는 점도 경험 상 알고 있기에 이 부분은 이번 학기 동안 계속 활용하여 교수할 생각이다. 그리고 만든 자료는 다음 말하기에서 조금 더 발전시켜 가르칠 것이다.



한 학기도 쉽지 않지만 한 학기도 교수법의 발전이 없지 않다. 그래서 교주자의 경험은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다. 나 역시 배우고 실수하고 또 개선하고 그렇게 발전해 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직업이 너무 소중하고 좋다. 어제는 수업 종료 5분 전에 오늘 배운 어휘와 문법을 넣어 문장을 만들면 가도 된다고 하니 출입문 앞에서 줄을 서 자신의 문장을 말하였다. 나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책을 보지 않고 자신의 한국어로 말하는 그들을 보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의 노력을 알아요! 선생님도 더 노력해서 수업 준비를 할게요!!!라는 말로 수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오늘도 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되뇌었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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