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배우고 싶을까?

by 맑은샘

우리 학교에서는 입학생들에게 ‘꽃다발’을 준다. 꽃다발은 우리 학교의 ‘꽃’인 입학생들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정통 유대)에서는 처음 글자를 배울 때 글자 위에 꿀을 발라서 맛보게 했고, 옛날 서당에서는 꿀과 엿을 주었다. 글자 공부가 꿀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다.

백일축하 수업을 하며 입학생들에게 학교 공부가 어떠냐고 물었다.

“친구들이랑 노는 건 좋고요.”

“공부하는 건 재밌기도 하고, 힘들어요.”

아이들에게 힘든 건 ‘규칙 지키기’였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공부 시간에는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는 게 어렵다. 아이들은 공부 내용보다는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힘들어했다.


‘친구와의 관계’도 어렵다. 같이 놀면 재밌고 좋지만, 하루 종일 있으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교실에서 수십 명과 함께 있다 보면 마음이 안 맞거나, 갈등이 있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졸업하는 6학년 학생들에게 “1년 동안 학교 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게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아이들은 전교생과 학부모님까지 함께 한 운동회를 꼽았다. 그다음은 잡월드와 서울랜드로 간 현장학습, 싹수리 공연, 숲체험, 의형제의자매활동이었다.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 건 직접 참여한 즐거운 활동이었다.

아이들은 즐겁게 배우고 싶다. 학교에 올 때 ‘오늘 즐거운 활동은 뭐지?’, ‘아 체육시간이 있구나.’ ‘내가 좋아하는 미술 시간이 있구나.’ ‘친구랑 싹수리 공연 연습해야겠네.’ 생각만 해도 발걸음이 가볍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는 게 즐거우면 선생님도 학교 오는 게 즐겁다.


즐거운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좋을까?

-'안전한 교실'이다. 틀려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고 그래서 편안하게 용기 내어해 보는 교실이 되면 좋겠다.

- '함께하는 교육'이다. 아이들은 혼자 보다 함께 할 때 더 즐겁게 배운다. 학업 성취도도 높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모둠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새로운 걸 발견하며 배운다.

- 학급 규칙은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반 아이들과 즐거운 교실이 되기 위한 학급 세우기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고, 모두 다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교사나 한두 명의 금쪽이가 주인공이라고 느끼면 곤란하다. 우리 반의 주인공은 반 아이들이다.

- 쉬는 시간(블록타임) 놀이 활동, 도서관 활동, 그림 그리기, 독서 활동 등 아이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학급 특색활동을 한다.

- 학급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1인 1 역할을 갖는다.

- 꾸준히 해서 습관이 들 수 있도록 하자. 잔소리나 상벌에 의하지 않고 스스로 하기

- 그림 그리기나 책 읽는 공간 마련, 친구들과 보드게임하기, 앉아서 대화하는 장소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다.


아이들은 즐겁고 재밌게 배우고 싶다. 스스로 궁금한 것을 알아가고, 작은 성취감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게 즐거운 배움이다. 아이들에게 배움이 꿀처럼 사탕처럼 달콤하게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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