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요한 밤, 한줄기 스마트폰 불빛
흘러나온 소리는 터널을 지나가고
점점 멀어지다 점점 희미해지다
어둠 속에 빠져들고 만다
내 마지막 불빛은
한낱 네모박스에 불과했는데
거기 있는 너는
어찌 그리 가슴 뛰게 만드느냐
바라만 봐도 만족한 맑은 눈동자
착잡한 삶에 온기를 전한 두 손
입을 열 때마다 가슴 울리는 목소리
너를 마주한 순간은
그래, 꿈꿔왔던 그대로구나
밤은 짧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
달콤했던 한 밤의 꿈이 끝나면
밝아진 세상에서 나를 반기는 건
언제나 꺼져버린 스마트폰뿐이었다
그러나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건
아침엔 수분보충이 중요하기 때문이지
문득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언젠가 잠에서 깨어난 제자는
슬피 울었다더라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나 역시 소망에서 깨어나버렸다
그러나 슬퍼할 시간에
차가워진 공기부터 데우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