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by Sinvictus

나는 바라오


손 끝을 타고 흐르는 담벼락의 단단함도

발걸음을 잡아끄는 진창의 질퍽함도

뼈속을 스미는 쇳덩어리의 냉기도

인생길,

결국 순간에 지나지 않기를


여전히 앞길은 컴컴하기만 하오

어깨를 짓누르는 것 같은

어렴풋이 보이는 빛이

신기루일지도 모를 만큼


제 발로 왔으면서

이젠, 흔들리고 있다오


어스름한 새벽

흘러든 찬바람이 눈을 깨웠다오

문득 내 입술은

소망 하나 읊조렸다오


아,

인생 날로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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