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빈 땅을 다져 새 시대의 반석을 세웠습니다
여섯 목숨 편히 뉘일 사택도 마련했고요
목마른 자 축일 우물도 팠습니다
활기 띤 웃음소리마저 아른거릴진대
어찌 이리도 빨리 부르시나이까
혹여나 틀어질까
골방에서 몰래 훔치던 눈물방울
그 자욱이 마르기도 전에 어찌 그러셨나이까
들불과도 같은 마음 어찌할 바 모르겠는데
감히 원망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후에서야 이 일에 담긴 당신의 큰 뜻을 알게 될는지요
다만,
왜,
온화하게 주름진 얼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만 하나이까
[작가의 말]
오늘, 한 분이 안식에 들어가셨음을 전해 들었습니다.
성공리에 제반시설을 완공하고, 운영만 하면 되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 소식에, 한동안 잦아들던 ‘돌아감’에 대한 의문이 다시금 솟아나더군요.
사실, 이런 글을 쓰기에는 안식에 드신 그분과 저는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긍휼함으로 베푸는 일에 앞장서신 분께,
간간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사람으로서,
마음 깊이 애도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