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短想_3

채식주의자_한강

by sinwol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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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먼저 읽었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상처와 고통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 고통들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무한히 증식되고 이어져가는 대물림의 유전적 고통을 느끼게 한다, 한 인간이 겪어내어야 할 고통의 크기는 미리 정해져 있는 듯 헤아리기 어려운 큰 고통은 그 크기와 깊이 만큼 사람과 사람을 이어 마치 윤회의 수레바퀴처럼 끈질기게 아니 영원히 우리의 고통의 통각을 자극하게 될 것만 같다

한강 작가의 책들을 읽다 보면 상처와 고통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고 세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새로운 고통들과 공유되며 확장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일관 되게 인간의 취약함과 폭력의 가해성에 대해 그럼에도 우리가 분연히 그 고통과 마주 서야 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제1장: 채식주의자

한자락 사랑의 감정조차 없는 권태롭고 기계적인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지루한 일상 속, 시간의 수면아래 침전되 있던 고통의 기억들이 마침내 악몽으로 떠오른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채식의 사건을 통해 한 인간이 폭력과 고통 앞에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제2장: 몽고반점

유아기적 불안정의 상태임을 암시하는(나의 주관적 해석) 몽고반점을, 그 푸른 고통과 불안의 흔적을 색색의 꽃으로 왜곡시켜버린 인간의 삐뚤어진 욕망을 들여다 보게된다, 망상 속에 펼쳐지는 성적 판타지아는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외설인지 의문을 갖게 하지만 작가는 절제되지 않는 오히려 의도적인 성적 도발을 통해 우리 영혼 깊숙히 각인된 본능을 뒤 흔들며 우리를 우리의 위선 앞에 또다시 좌절케 한다


제3장: 나무 불꽃

모든 사건의 전말을 통해 고통의 근원을 떠올리게 한다, 한 인간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과정은 그 분열적 세계의 혼란함과 공허와 깊은 우울감으로 우리를 지치게 한다, 하지만 질긴 생명력으로 우리를 기꺼이 파멸하고자 하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죽음의 끈을 버리고 으르렁 되는 검은 숲에서 뒷걸음쳐 빠져나와야 한다, 뜨겁게 빛나는 초록의 불꽃을 쏘아보며 고통에 저항해야만 한다, 나를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고통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주님~ 고통 앞에선 우리의 연약함과 취약함을 그리고 불의함을 불쌍히 여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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