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短想

Sapiens_유발 노아 하라리

by sinwolrang

우리는 본능으로 자신의 근원에 대한 강한 호기심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극소수의 사피엔스만이 호기심을 보일 뿐 이미 사라졌거나 살아 있는 대부분의 사피엔스는 먹고 사느라 바빠 그런 생각 자체를 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주와 생명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지적 갈망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


이 책이 우리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사막의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제국의 난파선에 고인 대양(大洋)의 물을 마신 듯 더 극심한 갈증을 느끼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폭넓은 지식과 깊은 통찰에 감탄했다. 어떤 글은 밝게 빛났고, 또 어떤 글은 라스코 동굴의 깊은 혼돈과 어둠 속으로 나를 이끌었다.


기독교인이 된 사피엔스

나는 기독교인이다. 정확하게는 급진적 기독교인 즉 개신교인이다. 이 책에 근거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급진적 기독교를 신봉하는 개신교인 사피엔스다. 나는 어떻게 기독교를 신봉하는 사피엔스가 되었을까?


찰스 다윈의 강력하고 우아한 이론(진화론) 앞에, 오직 신에 대한 경외심 위에 세워진 순종과 믿음 안에 존재하는 창세기와 에덴동산(창조론)은 아름답긴 하지만 얼마나 순진하고 빈약해 보이는가...! 나는 그럼에도 왜? 창세기(창조론)를 신봉하는 사피엔스가 되었는가?


자연선택적 진화론에 따라, 우연히 탄생한 돌연변이로부터 시작된 상상의 힘은 결국 욕망들의 고향이 아닌가?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때 인류의 욕망은 선인가, 악이었는가?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지혜의 나무가 인류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하는 상상(욕망)을 품게 하는 의미라면, 결국 사피엔스는 신이 될 것인가? 신에 의한 심판과 멸종의 대상이 될 것인가?


창조론과 대척되는 진화론을 기독교인 사피엔스는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저자의 말대로 모든 생명은 자연선택적 진화를 통한 우연들의 결과물일까? 아니면 나의 신념대로 지적 능력을 갖는 전능하신 신에 의해 무결하고 치밀하게 계획된 필연적 결과물일까?


인류는 생명의 근원이 된 우주 엔트로피 평형이 깨진 이유를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과거를 향한 진화론의 망원경 또한 미시적 증거물에 따른 가설과 추론을 벗어나 실체적 진실을 영원히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은가?


만약 길가메시 프로젝트가 성공해 불멸의 사피엔스가 등장한다면, 그는 사피엔스인가? 다른 종의 인류인가?

우리의 내러티브가 그들의 내러티브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역사가 그들의 역사가 될 수 있을까?


사피엔스는 결국 상상(욕망)의 끝을 보고 말 것인가? 그 끝에서 그들은 멸종할 것인가? 영생할 것인가?



아래 글은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으로, Pass 하시길~


7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수렵채집을 하며 살던 사피엔스 종은 아라비아-유라시아-동아시아로 영역을 넓혀가게 되었다. 사피엔스 종은 다른 종과 다르게 상상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신화를 창조하며 집단과 집단이 연결되어 감에 따라 다른 종과 다르게 특화된 힘을 갖게 되었다. 인지 혁명에 의해 발생된 사피엔스의 상상력은 그 집단의 사회문화 종교 정치 경제 모든 부분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상상과 신화를 공유하는 집단이 늘어남에 따라 불확실성과 위험에 노출되는 수렵채집 생활방식 보다, 한 곳에 정주하며 작물과 가축을 기르며 사는 안정적 삶을 택하게 됨으로 농업혁명이 발생하게 된다. 농업혁명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게 되자 부의 편중과 이동이 발생하여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발생하게 되었다.


계급사회는 민족 국가 단위로 분할되었고, 드디어 왕권 통치의 제국이 탄생하게 되었다. 제국의 역사는 극소수의 지배계급에 의해 좌우되었고, 그 역사의 대부분은 우연에 의해 나타나거나 역사에 기록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


신대륙의 발견과 대륙을 잇는 해상무역의 발달은 수만 년 동안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인종을 인류라는 종으로 통합하게 했다. 제국들은 전쟁과 식민지화를 통해 제국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고, 약탈과 수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피로 쌓아 올린 엄청난 부위에 제국들은 영광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영국의 어느 석탄광산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수만 년간 인간과 동물 근육 힘에 의존하던 생산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에너지 전환 방식으로 비약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게 되었다. 사피엔스의 상상의 힘은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과학혁명을 통해 그 나래를 더 활짝 펼치게 된다.


인본주의와 자본주의의 발달은 유한회사와 금융시스템 발전으로 미래의 재화와 용역까지 현실에 끌어다 사고파는 신용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재화 용역의 크기를 무한에 가깝게 확장했다.


주관적 감정인 행복을 객관화해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다면, 현대 사피엔스는 그들의 조상인 수렵채집인이나 사라진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행복해졌는가?


생명공학과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의해 조작된 생명을 우리는 생명체라 부를 수 있는가 길가메시 프로젝트는 사피엔스를 영생하게 할 것인가? 멸망케 할 것인가? 그들은 사피엔스인가 아니면 새로운 종인가? 도대체 우리 사피엔스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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