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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 Nov 28. 2023

“12월에 봬요.”

삶을 대하는 자세

“12월에 봬요.” 오늘 일을 마치고 카페를 나서며 남아있던 직원분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카페에서의 일은 월요일과 화요일밖에 하지 않으니 내가 다시 출근하는 날은 12월이 시작하고도 며칠 지난 날일 것이다.


평소에는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등 전혀 특별하지 않은 말로 인사를 드렸는데, 오늘은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단순히 12월 4일에 다시 출근을 하기에 건넨 인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숨겨둔 의미는 “우리 모두가 12월을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였다.


일 년이란 시간 안에는 열두 개의 달이 있고 12월을 단지 그중 하나의 달이라 여길 수 있겠으나,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방식으로든 12월을 아름답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었다. 그 시작을 오늘 퇴근 인사로 끊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비록 11월의 마지막 잎새가 남아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해를 기다리면서 여러 가지 다짐을 한다. 다이어트, 학업, 연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새해의 다짐을 이루기 위해서는 12월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일 년을 지내면서 생각은 했으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 끝내 버리지 못했던 자신만의 안 좋은 습관들, 그리고 그 외에 여러 가지 스스로가 지우지 못 한 흔적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12월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흔적들을 지워야 새로운 다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그래서 나는 12월이 다가오면 곧 새해의 다짐이 들어올 것이라는 설렘과 지나간 흔적을 돌이켜봐야 한다는 두려움이라는 두 가지의 정반대의 감정이 생겨난다.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반갑게 12월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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