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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신유 Dec 13. 2021

무겁고 귀찮고 힘들어도 힘이 돼주는 것

고단한 일상 속 행복과 긍정의 발견 18


<무겁고 귀찮고 힘들어도 힘이 돼주는 것>


항상 챙겨야 하지만 귀찮은 것이 있다.


우산.


비가 오면 우산을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손에 핸드폰이라도 하려 할 때

들고 있던 짐이라도 있으면 불편하고 귀찮다.


비가 안 왔으면.

내쪽만 비가 안 내렸으면.

불평을 터뜨린다.


비가 올 것 같을 때도 우산을 챙겼지만

정작 비가 오지 않으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오늘 괜히 챙겨 왔네.

그렇게 우산을 보고 한숨짓는다.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날에 비가 오면

우산을 가지고 올걸 후회한다.


그렇게 습관적으로 우산을 챙기고 다니다

가방 한 구석에 먼지가 쌓이고

책과 필기용품이 늘어날수록 우산을 뺄까 말까 고민한다.

그럼에도 꼭 챙기고 다니는 이유는.


그래. 바로 지금처럼.

예기치 않은 비를 맞이했을 때

내게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무겁고 귀찮고 힘들어도

철저한 준비는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주고.

몸을 보호하고

비를 마음껏 맞이할 수 있으므로.


위기에 대비하는 것처럼.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도 외출할 때면

철저하게 우산을 준비한다.



ⓒ 유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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