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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별 Jul 11. 2017

설마 아니겠지


그러니까 그게 언제였더라, 당신과 내 손이 겹쳐지는 모습을 생각하며 얼굴 남몰래 붉히다 스스로를 한심해하던 그 때? 내 인생 최초로 등장한 썅놈을 귀엽다고 생각하던 그 때? 어린 내 외면을 좋아했지만 어린 내 내면이 싫다고 끝내 말하던 그 때? 당신을 제일 사랑하고 있었던 때는 어느 때였지?
어쩌면, 어쩌면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이건 아닌 거 알지만 혹시 있지, 혹시 지금인 건 아니겠지? 멀리 도망가면 갈수록 바짝 쫓아가고 마는, 간사한 마음이 사랑인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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