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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별 Jun 06. 2019

백전백승


네가 내 안부를 먼저 묻는 날이면
나는 너무도 쉽게 져버려 

네 소식을 기다리며 견뎌내던
기다림이라는 단어의 싸늘한 온도도
돌아봐주지 않아 마음 졸이며
나도 모르는 새에 잘못이라도 했는지
기억을 거꾸로 쏟아놓고 헤집던 밤도
차곡차곡 쌓이며 체념으로 변해가던
서운하고 서글픈 이런저런 일들도 

축하해, 오늘도 네가 이겼어
우리 사이엔 너무도 당연한 규칙이 있으니까
가위바위보의 합의된 관계처럼
내 마음을 이기는 건 네 다정함이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해져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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