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집회 아침날
비가 온다. 9월 장맛비이다. 집 앞 반석천 산책길에 하천물이 범람했고, 갈색 가죽 신발의 색이 변했다. 버스대절 카톡방에는 연이어 불참 소식을 전하는 카톡이 울린다. 가을에만 마실 수 있는 블랙글라이즈드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고 베이스는 두유로 바꾸고 개인컵으로 사이렌오더 주문을 걸었다. 그리고 나는 2호 차에 탑승했다.
9월 초 토요일 서울 집회에 참가하고, 9월 4일에 하루 병가를 낸 엄마를 보고 지민이가 물었다.
“엄마, 왜 멈춰야 해요? 엄마를 슬프게 만든 규칙은 누가 만든 거예요? “
지민이의 물음에 나는 눈물샘이 찌릿했다.
“지민아, 엄마가 작년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지? 엄마처럼 힘든 선생님들이 너무 많아. 선생님이 고통스러운 곳은 행복한 교실일 수 없어. 그래서 더 행복한 교실, 안전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멈춤을 하는 거야. “
입안 달달한 커피맛과 여러 색의 복합적 감정이 뒤섞인 아침, 이타적 이기주의자가 되고 싶은 나는 또 그 걸음을 한 발짝 내딛는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나하나 빠져도 가 아니라 나하나 점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