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예찬

소리, 그 소리의 민감함

by 한시은

이 곳이 텐트 속 아침인가. 그러기에는 이불도 뽀송하고, 내 몸상태도 쾌적하다.

그런데 귓가에 울리는 까치 소리는 나를 자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했다가 출근해야 하는 아침임을 알려준다. 25층 아파트에서 8층, 적당한 높이에 위치한 우리 집, 우리 집 안방 실외기 거치대에 날아 앉아 아침을 알리는 까치 덕분에 알람이 필요 없는 요즘이다. 소리가 귓 속을 파고들어 잠을 번쩍 깨게 만들지만, 그 소리가 싫지 않다. 어떤 날은 낭만적일 때도 있다. 까치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다니.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떠올려본다.

매미 울음 소리, 귀뚜라미 울음 소리, 술잔에 술 따르는 소리, 교실 오른쪽 벽 쪽에 걸린 부착형 선풍기 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고요한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책 넘기는 소리, 차 안에서 들리는 빗방울 소리.

나는 계절의 바뀜과 고요함에서 오는 소리의 민감함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하니 어김없이 아침 저녁 바람의 느낌이 달라지고, 가을의 내음이 느껴진다.

다음 주 월요일에는 가을하면 떠오르는 소리에 대해 우리반 녀석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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