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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남이 Dec 24. 2023

현실에서 통하는 '진짜 행복' 발견하는 방법

있는 모습 그대로 



요즘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가격에 놀라고 그 양에 또 한 번 놀란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막상 열어보면 양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만 해도 봉지에 반도 차지 않는 양에 허탈하다. 뭔가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언짢다. 지난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최근 9개 품목 37개 상품에서 용량축소 즉,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가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파악하기 어려운 제품의 양을 줄인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악질적인 마케팅 수법으로 평가된다. 가격에 민감한 고물가 시대에 펼치는 이런 행태는 당연히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원 플러스 원' 행사를 하지 말고 차라리 제대로 된 한 봉지를 만들어 포장지라도 아끼는 편이 낫지 않을까. 



요즘 AI 프로필이나 각종 보정 앱으로 치장한 사진과 영상들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분명 같은 인물인 건 맞지만 동일인이라고는 할 수 없고, 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에 가까워 보였다. SNS를 통한 목적지향적 만남이 대세가 된 오늘날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자기과장'이다. 문제는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소셜미디어가 일종의 피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완벽해 보이는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삶의 무게 때문에 자칫하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길을 잃기 쉬운 존재가 됐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보정필터'가 없다. 나 자신은 물론 타인도 속일 수 없다. 용량을 축소한 과자 봉지와 같은 '꼼수'도, 보정 앱으로 치장한 '허영'도 이 바닥에선 통하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알고 매 순간을 진실하게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불행'이란 단어를 알 길이 없겠지.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좇아 살지만, 정작 자신이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나 다 울 때가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속이지 않고, 과하지도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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