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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ㅅㅈ Oct 24. 2020

미끄럼 주의 표지판

건축스런 생활 #007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를 걷는 도중 문득 깨달았다. 내 두발이 눈높이로 떠오르며 엉덩이가 서서히 가라앉음을 느낀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는 서서히 젖혀지고 두 팔은 혼신의 힘을 다해 날갯짓을 한다. 그 짧은 장면은 슬로 모션이 되어 서서히 흘러간다.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귓가에 맴돌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제서야 내 눈에 들어온 노란색 표지판이 왠지 모르게 원망스럽다. 


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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