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독일생활기

서른셋, 독일에서 독일 어학원을 다니는 중입니다. 그게 전부.

by ㅅㄹ

1. 12. 2023

방에서 보이는 저 커다란 나무에 싹이 터서

푸릇푸릇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11.12.2023

내가 주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꽤나 많다는 것을 깨닫는 중


감기로 학원에 못갔다.

내일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콧물이 너무 난다. 반팔을 입고 잔 탓이다.

가면 안 될 것 같은데 수업 한번 안 가니 따라가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들어 공부하긴

역시 힘들다.


마스크를 (한국에서) 그렇게나 버렸는데

약 2000원 가량의 마스크를 3개 샀다. 아깝.

학원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기 때문이다.



어느 작업을 하고 있느냐, 하면

아무 작업도 하고있지 않다.


글은 가끔은 상처를 후벼파는 것 같기도 하다


직업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작가인데

아무것도 창작하고있지 않다.



독일에 왔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기다리는 것에, 느리게 가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할까.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와이파이가 없어도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다. 이제는


14. 12. 2023

애인은 나를 (내 인생을) 책임져줄 사람이 아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애인에게 위로도 바라서는 안 된다.

가끔 애인은 사람의 마음을 다독일 줄 모른다. 그의 말은 틀린 것이 없지만, 그렇기에

뼈를 맞았을 때 사람은 더욱 아픈 법이다.


내가 그냥 위로해달라고만 했잖아.

원한 건 그런 현실적인 답안이 아니었는데.



더욱 더 저리게 느끼는 것은

내 인생에서 '나'라는 존재는 오롯이 혼자라는 것.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나, 또는 타인에게는 심적으로 힘든 일일 수도 있다는 것.


더욱 더. 요즘 생각하는 것은

사람 사이의 '선'을 지키는 것.


연인과의 선을 지키는 것이 7년이 되어가도록

이렇게나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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