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

by 백설

바람 덕에 너의 부서짐을 관망할 수 있었고 테라스의 창살 덕에 너에게 이끌려 추락하지 않았어 불빛들은 너를 기만하라고 괴성을 질렀지 나무와 숲 사이 보호색을 입고 죽도록 화려한 시간을 울어대다 너에게 패배한 분수는 옅고 새콤한, 어디에나 있는 감상이야 사람들은 밝아야 눈을 뜨고 노래를 부르지. 푸르고 넓고 예의 바른 것들에 대하여 정말 갓 떨어진 은행잎같이 보드라운 사람들이야 우는 네가 아닌 지저귀고 속삭이는 너에 대하여 여백으로 고백하는 네가 아닌 속을 알 수 없는 너에 대하여 그 누구건 말이 많지 버티다가 가늘어져 부서지며 가겠다는 네가 누군가에게는 연극이야 성가신 연약함이야 밤에 숨어들어 우는 게 아니야 밤에 조용히 할 수 있는 것들이 잠든 것뿐이야 너는 겨우 말할 수 있게 된 것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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