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 예정>소식을 전합니다.

가제: 허기라는 이름의 레시피

by 서지현

저의 첫 책, <허기라는 이름의 레시피(가제)>가 한 달 내로 출간 예정입니다.


첫 책 원고를 매만지며 여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자다가도 ‘엄마, 배고파’ 소리에 눈이 번쩍 뜨이는 초등학생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의 배고픈 속사정만큼 엄마로서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드러내주는 것도 없습니다. 무기력하게 처져 있다가도 새끼들 밥 지어 먹일 생각을 하면 전에 없던 생기가 대번에 도는 걸 보면요.



끼니때가 되어 하나 둘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식구들의 낯빛을 살핍니다. 배가 고픈가 어떤가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퇴근한 남편이 괜히 주방을 서성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해 빠지는 줄 모르고 밖에서 신나게 뛰놀다 온 아이들이 혹여 허기로 조바심을 치고 있진 않을까 싶어 급한 불을 끌 채비를 합니다. 주방 맡은 자의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식솔들의 속사정을 부지런히 살펴야 하는 일상인가 싶습니다.



교단에서 내려온 지 꼭 10년이 되어갑니다. 교단 대신 주방에 서서 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밥 짓기의 의무에서만큼은 쉬 놓여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가족과 나를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중차대한 임무였기 때문입니다.



음식 이야기를 하자면 ‘허기’에 대한 기억을 먼저 들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허기를 병처럼 앓던 날들, 그러나 그날의 기억들이 오늘을 배부르게 만들어 주었음을 고백합니다.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하나같이 ‘허기’라는 이름의 레시피를 따라 지은 것들입니다. 특별한 비법이랄 건 없지만 ‘사랑과 정성’이라는 천연감미료를 조금 넣었습니다. 그 이상의 맛의 비법을 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배고프다’ 며 달겨들면 여전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여전히 뱃속이 채워지질 않고, 삶에 허기진 분들이 계신가요? ‘허기와 집밥에 관한 저의 첫 책’이 당신의 허기도 달래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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