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줄넘기 요령

매일 줄을 넘는다는 것은

by 서지현

꾸준히 줄을 넘는 요령이다. 줄넘기에서 가장 기본 동작에 해당하는 모아 뛰기를 들어 설명해 보려고 한다.



우선 줄을 세는 요령이다. 모아 뛰기 네 개를 한 개로 친다. 줄넘기 4회를 호흡의 기본 단위로 삼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줄을 '탕 탕 탕 탕' 네 번 넘는 동안 숨 한 번을 깊게 들이쉬고(들숨), 또다시 '탕 탕 탕 탕' 네 번 뛰는 사이 같은 속도로 숨을 내뱉는다(날숨). 당연한 이야기지만 숨은 코로만 쉰다.


호흡의 위력은 대단하다. 숨 하나만 제대로 쉬어도 아이를 수월하게 낳는다. 잘된 호흡은 신체적 고통을 어느 정도 경감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줄넘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수백, 수천 개의 줄넘기를 이어갈 수 있다. 운동 중에 느끼는 피로감과 고통이 일정한 리듬과 숨을 타고 경감된다. 운동 중 호흡의 중요성, 말해 무엇하랴.


줄넘기 초보자에게 모아 뛰기 1000개의 벽은 한없이 높아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250개는 해볼 만한 일이다. 일정한 숨을 250번 들이마셨다 내쉬면 된다. 5분이 채 안 걸리는 시간이다. 나의 경우 하루에 모아 뛰기 125개(실제 횟수 500개)를 기본으로 하되 컨디션이 썩 괜찮은 날은 250개(실제 횟수 1000개)를 넘기도 했다. 꾸준히 줄을 넘으며 서서히 횟수를 늘린 결과 현재는 모아 뛰기 125개(실제 횟수 500개)씩 3 세트, 즉 1800개 정도를 기본으로 넘을 수 있게 됐다.




20201102_111613_HDR.jpg 매일 줄을 넘다보면 운동화가 쉽게 헤진다



모아 뛰기 하루치 목표량을 다 채우고 나면 그때부터 홀가분한 기분으로 번갈아 뛰기, X자 뛰기, 뒤로 뛰기, 그리고 이중 뛰기를 한다. 목표와 상관없이 순전히 즐거움을 위한 줄넘기다. 각종 기술을 부려가며 줄을 넘다 보면 모아 뛰기로 경직된 근육이 서서히 풀어진다. 그중에서도 목과 어깨 근육을 풀기에 좋은 X자 뛰기를 자주 넘는다.



줄 넘는 자세가 잘 잡히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목과 어깨, 그리고 다리에 힘을 빼고 나면 몸 전체에서 가벼운 탄성을 느낄 수 있다. 두 발로 땅을 가볍게 두드리는 것만으로 줄 넘는 동작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땅으로부터 가까스로 떠있는 듯한 그 느낌이 묘하게 좋다. 치골과 종아리 부근이 서서히 조여 오는게 아릿하다. 그 고통마저 기분 좋게 다가온다.


줄을 다 넘은 후에라도 호흡에 유의한다. 몸 안에 가두어둔 숨을 한꺼번에 터뜨린다거나 가쁘게 몰아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숨이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때까지 입을 열지 않고 여전히 코로 숨을 내보낸다. 줄넘기가 끝났다고 해서 갑자기 부동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스트레칭으로 몸 구석구석을 풀어준다. 이것은 마치 하산의 과정과도 같다. 산에서 내려오는 일은 산을 오를 때보다 힘은 덜 들지만 위험부담이 크다.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고 주의를 집중해서 가만가만 발을 내디뎌야 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줄을 넘은 후 아직 남은 숨이 자연스레 꺼지기까지 끝까지 호흡의 리듬을 놓지 말아야 한다.

결국 나의 줄넘기 요령이란 4회 뛰기를 한 번의 뜀으로 치환함으로써 목표치를 낮추어 보게 하는 착시 효과와 같은 것, 그리고 그것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호흡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다. 조만간 심폐지구력과 폐활량이 늘면 기본 숨의 단위를 5회 뛰기로 늘려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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