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우물(Cafe Woomul)을 다시 찾아
마음에 이끌려 카페 우물(Cafe Woomul)에 왔다. 신림동 우리 집에서 제법 되는 거리지만 한국에 오면 꼭 한번 들러야지 단단히 벼루어 오던 카페였다.
'OO 카페거리'라던지 '**길' 같이 유행을 좇는 거리에 위치한 카페라서가 아니다. 카페는 오히려 주택가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신도림 역사를 빠져나와 길을 두 번이나 건너고도 굽이굽이 골목길을 에돌아 걸어야 한다. 'OO 수산'이며 '□□피아노', '△△철강' 같이 이른 아침 시간대에 결코 문 열 리 없는 상점들을 하나하나 지나면 내어 걸린 간판도 없이 낮은 차양 아래로 얌전히 들어앉은 카페를 만나게 된다.
카페는 나의 각별한 공간이다. 첫 책을 짓느라 한창 애를 쓰던 시기에 두 분 편집자를 만나 자주 머리를 맞대던 곳. 지면에 담길 문장을 고르고, 더 나은 제목을 고민하고, 새 목차를 짜기도 하면서 달콤한 고생의 시기를 보냈었다. 작가의 길로 막 들어선 내게 작업실이요, 한없는 성장의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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