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어마한 양의 캐리어 짐을 끌고 한국 집 현관 앞에 다다른 건 무섭게 이글대던 해의 기세가 막 꺾일 무렵이었다.
카펫 아닌 반들반들 익숙한 바닥 감촉이 발바닥이 닿는 순간 돌연 무사귀국의 감동이 몰려왔다.
"우리가 정말 집에 온 게 맞네.",
"여기가 한국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
끝나가는 미국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던 게 언제였나. 우리는 집에 돌아온 감격을 실컷 떠들다가 벅차오르는 기운을 끌어안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반짝 눈이 뜨인 건 다음날 아침 6시경이었다. 가족 모두가 한 번도 깨지 않고 까만 밤을 통으로 보냈으니 거의 완벽에 가까운 시차적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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