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를 마주하는 자세

흔들릴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by 서지현

쇼윈도 마네킹의 밝고 해사한 옷이 추워 보입니다. 겨울 패딩을 다시 꺼내 입은 사람들이 자라같이 목을 움츠린 채 바삐 거리를 오갑니다. 차고 매서운 바람이 순식간에 봄의 온기를 낚아챕니다. 아직 설익은 봄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는 여지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옵니다. 청소년의 시간도 어쩌면 꽃샘추위와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빠르게 자라지만,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기도 하고, 친구 관계, 공부, 미래에 대한 고민이 커지기도 합니다.



여기 한 가지 다행인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은 결코 우리의 기분이나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즐거운 날도, 우울하고 슬픈 날도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 삼아주신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고, 그분을 내 삶의 주인 삼은 일만은 이후로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꽃샘추위가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꽃들은 매서운 바람 속에서 오히려 더 단단하게 피어납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지나면 봄은 더욱 분명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우리가 지금 겪는 고민과 흔들림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흔들림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함께 계시며, 우리의 삶을 자라게 하십니다.



어서 이 차고 힘겨운 시간이 지나 동네마다 둘레길이 찬란한 봄꽃으로 장식되기를 바라봅니다. 여러분 인생에 저마다 아름다운 꽃이 맺히기를 더욱 간절히 바랍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흔들릴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는 꽃, 그것이 바로 하나님 자녀의 정체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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