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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현 Jun 11. 2023

금문교 양안에서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도심 조망

6월9일(금) 스탠퍼드대서 졸업 파티하는 학생들 보고 부럽 부럽

샌프란시스코 숙소에서 차를 타고 금문교로 직행했다. 당초 금문교 넘지 않고 샌프란시스코 쪽에서 보려 했으나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금문교를 건넜다. 전화위복이었다. 물 건너 언덕에 자리한 전망대에 오르자 금문교가 한눈에 들어왔다. 요트가 한가롭게 오가고 화물선도 금문교 아래를 지나 도심 쪽으로 지나고 있었다. 금문교 너머로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이 펼쳐졌다. 샌프란시스코 만 가운데 떠있는 알카트라즈가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한때 탈출 불가 감옥이었던 곳이 이제 샌프란시스코 관광명소가 되었다. 


금문교를 샌프란시스코 만 양안에서 내려다봤다. 

방문자센터에 주차하고 트레일 코스를 따라 걷자 바다로 돌출된 포트포인트가 나타났다. 주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물고기를 걷어올리고 있었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도심 사이 바다에 떠있는 터라 그곳에 서면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 없이 샌프란시스코 도심이 가까이 다가왔고 금문교는 밑에서 위로 올려다볼 수 있었다. 금문교나 샌프란시스코 도심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곳에서 한참 머물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도심 사이 바다에 떠 있는 포트포인트에는 강태공들이 물고기를 걷어 올리고 있다

금문교 주변에서 한참 노닐다 서부 최고 명문 스탠퍼드 대학으로 향했다. 세계 정보기술 산업을 이끄는 수재들을 실리콘밸리에 꾸준히 공급하는 곳을 직관하고 싶었다. 동행들이 따라오겠다고 해서 넷이 함께 갔다, 전 세계 여러 대학들을 돌아다녔지만 스탠퍼드보다 캠퍼스가 아름다운 곳을 보지 못했다. 짙은 황토색 외벽이 낮고 넓게 퍼진 건물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다. 건물 외관은 깔끔했지만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 갖는 기품과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대학 중심지에 해당하는 메인 쿼드에는 마침 졸업 파티를 마친 여학생들이 하얀 원피스들을 입고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었다. 남학생들은 슈트 차림에 빨간 머플러를 목에 걸고 떼를 이루며 메인 쿼드를 가로질렀다. 졸업 파티를 마친 학생들은 밝고 흥겨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포트포인트에 서면 샌프란시스코 도심이 가까이 다가온다. 오른쪽 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떠 있는 알카트라즈.

다시 대학을 갈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스탠퍼드를 택할 것이다. 그곳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들이 너무 부러웠다. 동행 셋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틴대를 다니는 나윤도 스탠퍼드에 오고 싶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다 동아시아 도서관과 강의실이 있는 곳까지 왔다. 계단을 올라 열람실 입구에 닿자 그 정면에 한글로 동아시아 연구라고 쓰여 있었다. 한자와 일본어도 병행 표기하고 있었다. 스탠퍼드대에서 동아시아를 연구하며 늙어가도 멋질 듯하다. 

스탠퍼드대 메인쿼드에서 졸업 파티가 한창이었다.

준수가 생일을 맞았다. H마트에 들러 저녁 식재료를 샀다. 돼지불고기, 김치찌개, 미역국 재료와 케이크를 구입했다. 오늘은 내가 셰프를 맡았다. 돼지불고기를 굽고 김치찌개를 끓였다. 성재가 미역국을 끓였다. 준수는 자기 생일잔치에 함께 먹겠다며 광어회와 사케를 샀다. 음식과 숲이 꽤 많았지만 밤늦게까지 먹고 마셔 동을 냈다. 내일은 느지막하게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도심을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 돌아다니고 싶었다. 

금문교 앞 포트포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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