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범한 하루였던 것처럼 애써 잠을 청해 보지만 내가 목격한 너의 트라우마가 나의 트라우마를 향하고 나의 상처로 비틀린 마음이 너의 상처로 다시 향한다. 한데 모인 뒤틀린 기억과 상처가 뒤죽박죽 섞이는 밤.
속절없이 날은 밝아오고 성실하고도 잔인한 일상에 평범을 연기해 본다. 그러나 찰나의 방심에 울컥, 토해보니 상처와 불행만이 가득하다.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걸까. 분명 사이코는 너였는데. 난데없이 쏘아 올린 폭죽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줄 알았더니 모두를 죽이는 폭탄이 되어 사정없이 폭발한다.
그립다. 나 따위가 주제넘게 행복했어.
행복을 맛보고 난 내게 늘 알던 지옥의 맛이 더욱더 쓰다. 이게 잠시나마 행복하고자 했던 나에게 내려진 형벌인가싶다. 내게 벌을 내린 사람이 너였다면 이 형벌을 거두어줄 사람도 너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