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SNS를 다시 시작하자고 보니, 자꾸만 과거의 흔적에 마음이 쓰인다.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 사이의 괴리가 자꾸만 마음을 붙잡는 탓이다. 과거도 나인데 뭐 어때, 하고 애써 쿨해보려 해도 원치 않게 자꾸만 눈에 띄는 과거가 현실에 머물고자 하는 나의 발목을 잡는다. 괜스레 또 한 번 들어가 보고, 읽어보곤 다시 또 생경해하고, 회상하다 기쁘기도, 슬프기도, 씁쓸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현재의 나를 남기려던 의지 따위 온데간데없이 생채기 난 마음만 간신히 달래어두고 휴대폰을 내려놔 버리고 만다.
뭘까. 과거의 나의 모습과 나는 화해가 필요한 것일까, 인정이 필요한 것일까. 인정이 필요한 것은 과거일까, 현재일까, 아니면 공백기 일까. 요 며칠, 괜히 SNS를 다시 시작해서 마음이 혼란하다.
기록이란 그런 것이다. 역사가 승자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승자의 기록만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을. 과거의 나의 모습 또한 기록된 것 만이 전부가 아닐진대, 이제와 잊고 지내온 과거가 기록에 의해 편집되어 강제 소환되는 기분. 물론 공백기가 없었더라면 이렇게 생경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그렇다고 기록된 과거와 만나는 일이 이토록 혼란스러울 줄이야.
그러나 기록하고자 하는 현재도 결국 기록된 과거가 될 터, 혼란이 두려우면 기록 자체를 그만두어야 할 텐데 이 푸념조차 기록으로 하고 있는 현재를 어쩌면 좋을까. 그렇다면 최소한.. 이번에는 공백이라도 주어지지 않기를. 스스로의 '괴리'를 인지해야 할 만큼 인생의 큰 사건과 공백이 더 이상은 주어지지 않기를. 무던하고도 치열하게 살아낸 하루하루가 그저 일없이 차분히 쌓이기를. 그 모든 일상이 더이상 커다란 물음표로 가려지는 일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