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03. 09:53

by 시선siseon

불안한 마음이 전신을 휘감는다.


나의 불안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닿지 못한 마음, 손댈 수 없는 무력감, 밀려오는 일에 대한 부담감, 공감해주지 못한 마음. 종잡을 수 없는 마음을 뭉뚱그려 그저 불안이라 부른다. 오히려 나는 단단해졌다. 단명이라는 두 글자가 다행히 여든 하나라는 숫자와 만나 안이한 위안을 주었을까.


욕심. 못하는 것은 배워가며 하면 된다고.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할 때 불만과 불안, 욕심이 온 마음에 가득 들어찬다. 역시.. 글로도 안 되는 거였어. 젠체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어느새 글조차 배출구가 아니라 노동이 된다. 우습다. 무엇에 그리 목을 매서. 나는.. 나로 존재한다. 좀 부족하고, 좀 넘치고, 좀 흔들리는 채로 나는 존재한다. 거기에 어떤 잘못이 있는가. 다정한 관찰자라 했다. 네가 지금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있구나.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못하는 것과. 친구에 대한 걱정이구나. 당장 일어날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마음이 기꺼이 쓰이지만 그 마음으로 서툴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냥 걱정하는 그 마음을 다정하게 바라보자. 그래.. 너라면 그렇게 걱정을 하지. 마음을 쓰지. 너는 그런 사람이고, 거기에 불만은 없다. 되돌려 받길 바라는 마음이 아니니까. 그저 나를 다정히 관찰하듯 그들도 다정히 바라봐주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야기. 현실에 있는 이야기인지 없는 이야기인지가 중요치 않다. 현실에 있었던 이야기 인들 내가 실제로 본 이야기인가. 무엇에 바탕을 두었든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또 그 이야기를 자꾸 곱씹게 된다. 마음껏 흔들려라. 그래 봤자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결국 언젠가는 가라앉을 것이니. 떠오르고, 가라앉는다. 어지럽히고, 가라앉는다. 어지럽혀진 생각이 곧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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