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이 아닌 이 일을, 하는 이유

시선, 그것 하나 더하는 것으로도.

by 시선siseon

맡겨진 일들이 쉽지 않다. 끊임없이 글을 써야 하고, 반복적인 업무는 없다. 반복 업무가 주는 희열이 분명히 있거늘. 정확하게 일을 계획할 수 있고, 일의 시작과 끝이 명확하다. 그래서 그 날치의 일을 끝내고 나면 홀가분 함을 느낄 수 있는 그 희열.


그렇지만 나는 업무량이 명확하지 않고, 시작과 끝이 모호하며, 내가 하는 만큼이 결과물에 명확히 드러나는 일을 한다.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마감이 다가오면 모든 신경이 곤두서기 딱 좋은 그런 일. 없던 예민함도 생길 일에 모든 것에 대한 마음만 앞서는 나는, 그래서 그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일그러지고, 그 일그러진 틈에서 간신히 일을 마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늘 새롭게 공부해야 하는 일. 어떤 전문 분야가 있다기보다 어떤 분야든 시선, 관점을 가지고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 끊임없이 바뀌는 분야에 대한 공부가 항상 필요하고, 한다고 하지만 늘 무언가를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일. 그래서 시간이 많아도, 적어도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욕심에 늘 마지막 1분까지 멈출 수가 없어서, 데드라인이 강제로 멈추게 하기 전까지 끝나는 법이 없는 일.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세상에 주어진 것들을 모아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의미를 듬뿍 담아본다. 내가 만들어 낸 무언가가 세상에 또 다른 시선 하나를 더하고, 그래서 그 일이 무의미하지 않기를. 그 마음을 담아 끊임없이 목적을 생각하고,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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