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자유의 선율

by 시선siseon

재즈의 선율이 흐르는 밤. 오랜만에 마시는 와인이 달았다. 재즈의 선율은 사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재즈는 적당히가 없거든. 한없이 늘어뜨리기 시작하는 음은 끝까지 늘어지고. 빠른 선율로 달리기 시작하면 끝날 듯 끝을 모르고 달린다.


정해진 악보가 없어도 상관없다. 베이스, 피아노, 드럼, 트럼펫이 하나의 박자 아래 마음껏 자유를 만끽한다. 박자마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신뢰. 누구든 박자에 불을 붙이면 따라가고, 각자의 악기가 빛나는 순간이 오면 모두 숨죽여 주인공을 지지하고 기다린다. 그러다 자신의 순간이 오면 모두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악기와 연주자가 하나되어 마음껏 자신의 한계를 내보인다.


재즈가 와인과 어울리는 것은 그 자유로움 때문이다. 와인. 원하는 풍미를 뽑아내기 위해 수많은 변수에 메이커의 땀방울이, 그래서 종류를 셀 수 없이 다른 풍미를 뿜어내는 와인이 존재하지만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불린다. 재즈. 각자의 자유로운 선율이 모여 매번 그 순간의 악보를 그려나가지만 그 모든 음악은 그저 재즈, 그 이름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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