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교집합으로 '나' 찾기

당신의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나요?

by 시선siseon

유유상종이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를 결정하는 것이 곧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게 할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라 했다. 내가 한치 배려를 모르는 사람이면서 주변에 배려가 가득한 사람이 들끓기를 기대할 수 없듯이, 내가 가진 색과 비슷한 색의 사람이 내 곁에도 결국 남을 것이라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다. 정말 그러하다면 지금 내 주변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어쩌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그래, 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 어떤 색이 같은 사람인가. 그러다 곧,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가진 색이 얼마나 많은데, 나와 닮은 사람이 세상에 어찌 존재나 한단 말인가. 유유상종인데, 뭐가 유유상종이지? 그래. 맞다. 애당초 유유상종 또한 특정한 성질에 한하는 것이겠지. 모든 면에서 같을 수는 없으나 일부, 특히 핵심적인 일부가 같다면 함께할 수 있을 테니 결국 교집합 찾기구나. 나를 이루는 수많은 면면들이 각각 주변의 사람들과 교집합을 이루어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찾는 '나'의 모습이란, 수많은 교집합들을 찾아서 다시 하나의 공통점, 혹은 그 자체로 다양한 모습을 다시 하나로 묶는 것이렸다.


나이가 서른 중반을 넘었건만 아직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다, 라는 설명이 불가하다. 수십 년을 살아왔으면 스스로에 대해서 좀 파악할 때도 되었건만, 나는 여전히 가끔 내가 낯설고 때로 이해 불가하며 그래서 주로 미스터리 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심리학이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던데, 그러려면 우선 그렇게 받아들일 '자신의 모습'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할 것 아닌가. 내가 알고 있는, 혹은 내가 과히 과장하거나 박하게 평가한 나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나를 찾아보고 싶다. 내 주변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 그들은 나와 어떤 성질의, 혹은 관심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가? 그 교집합들의 합집합으로 존재하는 나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섹시한(?) 제목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