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다. 처음엔 물건을 살 때 소위 '핫딜' 정보를 찾아 들어갔던 곳인데 국내 거대 커뮤니티 인지라 각종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이슈가 발 빠르게 공유되고, 해당 이슈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꽤 자주 들어가 보곤 한다.
그런데 단 하나. 늘 놀라운 것이 있다. 커뮤니티도 성향이 있기 마련인데, 여성, 특히 페미니즘 이슈에 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고 혐오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관련 발언을 한 연예인에 대한 무조건적 비난이라든지, 맘충 등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난의 태도 등이 댓글에 심심찮게 보일 뿐 아니라 많은 공감을 받는다. 페미니즘에 대한 비난이 남성들 사이에서 그렇게 보편적인 것인지 나는 이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래서 접할 때마다 적잖은 충격을 받는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그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과 '남성'이 가지는 지위가 같다고 - 혹은 같아야 한다고 - 생각하는 이념이다.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까지 논란이 될 일인가..? 어쩌면 그간의 나의 이런 인식이 너무 안이했던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보통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을 혐오하는 이유는 첫째.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기는커녕 더욱 요구하기만 한다는 것이고 둘째. 그래서 오히려 여성들 때문에 남성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는 모든 정부 정책들이나 여성 배려 정책에 관해서는 언제든 날을 세우고, 육아에 대한 여성의 현재 역할과 요구에 대해서 매우 부당하다고 인식한다.
심지어 그렇게 혐오하는 남성들의 연령대를 짐작해보면 보통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기 전, 20대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자신들의 삶이 - 혹은 삶도 - 각박한 것이 마치 여성들, 특히 페미니스트 때문인 양 그들은 언제나 화가 나있고, 매우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왜 일까.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까지 화나게 만들었을까.
페미니즘 또한 정의가 다양하고 지지하는 범주가 극에서 극에 달할 수 있을진대, 이에 대한 비판 또한 극단적인 형태도, 적당한 반감 정도로 다양할 테다. 하지만 그들의 혐오, 공유되는 피해의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언제나 나에게 세상의 꽤 많은 일부가 이해하기 힘들고, 낯설어서 한편 두려운 존재로 남을까 무섭다. 왜일까. 나는 이 주제가 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