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여전히 금리 외에도 국제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OPEC는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동결에 가까울 정도로 소폭만 늘리기로 했고, 이로 인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폭등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잘 살펴본 뒤, 장기 금리 또는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적신호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매도 타이밍을 잡아 자산을 현금화해야 한다.
올해 초 주식시장이 개장한지 65년 만에 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가 열렸다. 작년 3월,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던 때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1,500포인트 밑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하락장을 매수 타이밍으로 잡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동학개미운동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000과 2,500선을 넘기더니 드디어 꿈의 숫자라고 불리는 3,000까지 넘어서게 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뚫고 올라가는 동안 단연 돋보이던 것은 국내 우량주들의 강세였다. 코로나 감염증의 발발 당시 주당 4만 원 수준까지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6만 전자를 넘어 9만 전자의 위상을 떨치게 되었다. 10만 전자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기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도 8만 원대 선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당분간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백신 공급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막혀있던 세계경제에 숨통이 트이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서며, 국내 기업들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식은 계속해서 팔지 않고 묵혀두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기대가 가득 부풀어있는 시기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기본적으로 매수와 매도로 이루어지며,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가지고 있는 주식의 가격이 내일 더 낮아질지 높아질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결과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기의 흐름과 산업의 동향을 보고 적절한 시기에 예측하여 판매해야 한다. 이것을 바로 매도 타이밍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를 매도 타이밍으로 보고 판매해야 할까?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 원칙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 번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반등을 주도한 동학 개미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상승만 경험하고 제대로 된 하락장을 겪지 못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조정의 시기를 염두에 두고 리스크가 다가오기 전에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월가의 성인 존 템플런의 조언 또한 참고해볼 만하다. 그는 "비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수의 최적기이며, 낙관론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매도의 최적기다"라고 말했다. 비관론이 가득한 시기는 우리가 이미 경험에 의해 잘 알고 있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지난해의 코로나 사태 때 사람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던 동안 주가는 바닥을 찍은 뒤 다시 튀어 올랐다. 작년의 상승장 때문인지 올해는 아직까지도 낙관론이 팽배해있다. 이제 다시 한번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을 확인할 때가 찾아온 것이다.
주가의 흐름은 수십 년간 이를 연구해온 경제전문가들도 정확히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 세계 유명 투자가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상황이 주식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한다.
먼저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것은 '금리 상승'이다. 금리는 경기가 좋을 때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오르게 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에 묶여있던 자본의 일부가 밖으로 유출되어 주가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현재 한국 시장의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잠시 변동성의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이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3월 중순부터는 증시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 주식시장 자체에서 빠져나올 때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외에도 국제 유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OPEC는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동결에 가까울 정도로 소폭만 늘리기로 했고, 이로 인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폭등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잘 살펴본 뒤, 장기 금리 또는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적신호가 들어오면 신속하게 매도 타이밍을 잡아 자산을 현금화해야 한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아닌 내가 산 기업의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 판단해보기 위해서는 주식가격이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 혹은 저평가되어 있는지 나타내는 PER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워런 버핏은 기업의 주식을 PER이 12~15일 때 매수해서 30을 넘기기 전에 매도하는 것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단, PER이 30 이상 넘어서면 거품이 낀 것으로 급락의 우려가 있는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전에 미리 판매해야 한다.
한편 또 한 명의 주식 대가인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2021년 상반기에는 매수 위주의 전략을 하반기에는 매도 위주의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그는 지금이 바로 여행사 주식을 사야 할 적기라면서, 자신은 여행업과 엔터테인먼트, 와인, 요식업계의 주식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주식 매수 또는 매도에 대한 타이밍을 잡을 때는 경험이 풍부한 대가들의 의견을 참고해볼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고, 전문가의 말만 믿고 결정을 내렸다가는 큰 손해를 입고서도 누구의 탓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후회 없는 결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두고 시장을 분석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