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로 배달 불가 속출
배달료 2만 5,000 원까지 폭등
‘폭우 속 배달’ 찬반 격론
지난 8일, 115년 만에 내린 최악의 폭우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그야말로 기록적인 폭우였다.
관측 사상 가장 많은 강수량이 서울시 동작구에 쏟아졌다. 시간당 111.5mm. 1시간에 11cm, 1시간 만에 발목까지 차오르는 비가 내린 셈이었다.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859.7mm인데, 동작구에 단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무려 381.5mm였다. 여름 내내 내려야 할 비의 44%가 하루에 내렸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핵심 계열사에 작정하고 보여준 행동은 놀라웠다는데... ▼
“이대로 두면 안 되겠네”…정용진이 핵심 계열사에 보여준 행동은
피해는 동작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수없이 발생했다. 서울 한복판인 강남에서는 차들이 떠내려갔고,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와중에 온라인 커뮤니티는 배달과 관련한 주제로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폭우 속 배달이 옳으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최근 SNS에서는 ‘실시간 배달 상황’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여러 장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허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폭우 속에서도 배달은 여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배달의 민족’은 폭우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에 거리 제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먼 곳까지는 의도적으로 배달을 제한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더들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요기요’ 또한 서울 강남, 동작, 영등포구 등을 중심으로 배달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배달이 가능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한 때 배달팁이 2만 5,000원에 달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배달비가 3~4,000원 정도라고 가정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었다.
배달비가 올라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배달을 시키는 것이 옳으냐는 문제에 대한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배달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음식점도 수익을 내려 음식을 판매한 것이고, 라이더도 배달하고 돈을 벌러 나온 것인데 평소보다 6~8배에 달하는 비용을 낸다면 민폐가 아니라 정당한 소비활동”이라고 말했다.
배달료는 수요가 많으면 내려가고 수요가 적으면 올라가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의 원칙에 따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이들처럼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배달을 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반면 배달을 반대하는 한 누리꾼은 “도심이 마비될 정도로 비가 심하게 오는 상황에서 배달시켜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소비자는 손에 쥐어진 음식만 생각하지만, 그 음식이 집 앞까지 배달될 때는 한 사람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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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주문이 들어와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조리했는데 배차가 이뤄지지 않아 음식을 버려야 했던 사례, 유연한 대응이 어려웠다면 주문을 취소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