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의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한 만큼 많은 직장인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주식의 경우 원금 손실에 가능성이 커서 항상 주의를 필요로 한다. 큰 한 방을 노리고 주식을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주식의 위험을 알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가 하면 소셜미디어 등으로 주식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초보 주식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이런 주식시장에 대해 다루면서 한국에 주목했다. 한국의 인구당 주식거래 계좌가 미국에 2배에 달할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5,160만 명의 인구 중 3,125만 개의 주식거래 계좌를 보유해 1인당 0.61개의 주식계좌를 소유한 반면, 미국은 3억 2,700만 명의 인구에 1억 200만 개의 주식계좌를 소유해 1인당 0.31개 수준이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주식시장 참여가 폭발적이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30대의 주식계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었다. 또 NH투자증권의 올해 1~5월 신설 계좌의 69%를 20~30대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20~30대 주식 투자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한 전문가는 “저금리, 저성장의 상황에서 청년들이 돈 벌 방법은 주식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고수익 재테크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수익을 무조건 낼 수만 있다면, 그리고 높은 수익률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주식투자를 하는 모두가 고수익을 내지는 못한다. 게다가 몇 번의 단기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지라도, 이를 가지고 큰 부자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변을 둘러봐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있지만, 주식으로 부자가 됐다는 사람을 찾기란 어렵다.
세계적으로도 세계 부자 중 주식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은 극히 드물다.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 20위만 보더라도 주식투자로 순위에 진입한 사람은 워런 버핏 한 명밖에 없다. 대부분이 IT, 유통 관련 사업가들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 전문가는 “주식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잘 맞는 전략이 없다면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빅히트 사태만 보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새롭게 상장된 주식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상장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30%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고 평가되던 빅히트 주식은 상장 첫날 35만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떨어져 15~16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돈이 될 거라 믿고 대출까지 받아 5,000만 원어치 빅히트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는 절반 이상 낮아진 주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어려운 이유는 이런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만으로 재테크를 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애초에 주식투자만으로 부자가 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며 운이 좋아 대박 주를 샀다고 하더라도 매도 타이밍이 됐을 땐 매도가 한 번에 몰려 제대로 된 가격에 팔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산 배분을 통한 재테크를 권유한다. 100% 주식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1년에 10% 수익률 올리기도 어려운 자산 배분으로 언제 부자가 되냐” “1~2 종목 잘 골라서 대박 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자산 배분 투자의 수익률에 대해 지적하지만, 전문가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많은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자산 배분 투자가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말한다.
자산 배분 투자라 하면 주식뿐 아니라 채권이나 증권, 선물, 부동산 등의 다양한 투자를 동시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주식, 채권, 증권, 선물(금)에 동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한 투자 전문가는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 “주식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지 돈 내고 돈 먹는 투기가 아니다”라며 “단기간의 수익률만 보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배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