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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Nov 03. 2022

“사랑보다 돈” MZ세대에서 유행한다는 재테크

연인 선물 되파는 ‘이별 재테크’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
“너무하다” vs “속 시원하다”

“사람은 배신하지만 돈은 배신하지 않는다.” 사람 속은 언제나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오늘의 연인이 내일 원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돈은 의심스럽지 않다. 숫자로만 존재해 정확하다. 이왕이면 자신에게 많이 남으면 남을수록 좋은 게 미련보다는 돈이다. 그래서 요즘 MZ세대는 이렇게 이별을 극복한다.


최근 몇몇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연인 간 ‘커플 아이템’을 판매하는 글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전남친’, ‘전여친’, ‘헤어져서’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글에서는 머플러, 후드집업, 신발 등 연인끼리 부담 없이 맞춰 착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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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용자는 “전 여자친구랑 커플로 산 집업인데 헤어져서 판매합니다. 커플로 맞추고 한 번 입고 말았습니다. 제발 데려가 주세요”라며 제품을 소개했고, 다른 이용자는 명품 신발을 거래한다고 올리며 “같이 맞춘 애랑 헤어졌고, 꼴도 보기 싫어서 팝니다”라고 적었다.


돈도 돈이지만 얼른 미련을 떨쳐버리기 위함일까, 이런 키워드로 올라오는 상품들은 정가보다, 혹은 중고 시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됐다. 최소 150만 원부터 시작하는 샤넬 캐시미어 정품 머플러는 85만 원에 매물로 올라와 있었다. 어떤 이는 개당 151만 원을 주고 샀다는 명품 커플링 한쌍을 302만 원보다 저렴한 250만 원에 팔았다.

이러한 현상으로 일부 커뮤니티에선 이 행위를 ‘이별 재테크’라 칭했다. 마음도 정리하고 돈도 얻을 수 있는 ‘이별 후유증’에 특약이라고. 또, 중고 거래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할 방법으로도 소개됐다. 제품명에 ‘전여친’, ‘헤어지고’ 등 키워드를 함께 검색하면 최저가 결과가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렇게 지난 사랑을 돈으로 치환하는, 어쩌면 매정해 보이는 재테크 방식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몇몇 누리꾼들은 “아무리 헤어졌어도 연인이었던 사람이 준 선물을 어떻게 쉽게 되파냐”, “물건 중고로 내놓은 게 더 구질구질해보인다 그냥 별생각없이 착용하면 더 멋있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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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전 연인의 선물을 되팔아 본 듯한 누리꾼들은 “관계가 끝났으면 필요 없는 물건은 파는 게 좋다. 사귀는 사이였다고 해서 평생 간직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냐”, “콩깍지 씌어서 무리하게 돈 쓴 거 후회했다 하지만 중고로 팔고 나니 내 마음에 위로가 됐다 속 좁게 굴지 말고 여러분도 한번 팔아봐라”라며 ‘이별 재테크’의 순기능을 나열했다.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 MZ세대의 ‘이별 재테크’,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지 흥미롭게 두고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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